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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방 안의 두 그림자

주민우가 위층으로 올라간 뒤, 심유라는 쉬고 싶다고 하면서 자리를 떠났다. 그러자 최순옥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아린아, 신경 쓰지 말고 얼른 밥 먹어. 국물도 다 마셔야 해.” 서아린은 그녀의 말대로 국을 들이켰고 그릇에 놓인 음식을 다 먹었다. “오늘 밤에는 민우랑 같이 쉬어.” “알겠어요.” 서아린은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옆에 앉아 있던 진선희가 차갑게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어머님, 헛된 기대를 품지 마세요. 지금까지 아이를 가지지 못한 걸 보면 모르시겠어요?” “그 입 다물지 못해?” 최순옥은 그녀를 노려보면서 소리를 질렀다. 화가 난 진선희는 젓가락을 거칠게 내려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먼저 일어나볼게요.” 식사를 마친 후, 최순옥은 서아린한테 위층으로 올라가라고 부추겼다. 무언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서아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단으로 올라갔다. 최순옥은 평소에 밥을 다 먹고 나서도 그녀와 얘기를 나누었으나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한편, 심유라의 방. 탁상용 전등이 방 안을 희미하게 비추었고 두 그림자가 겹쳐 있었다. 심유라는 웃옷을 벗어 던지고는 침대 위에 꿇어앉았다. 주민우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거칠게 움직였다. 그가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심유라의 풍만한 가슴이 흔들렸다. “민우야, 더 이상 못 참겠어. 제발 그 여자랑 이혼하면 안 돼?” 주민우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더 빠르게 움직였다. “아직은 이혼할 수 없어.” “왜 안 된다고 하는 거야? 정말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된 건 아니지?” 심유라는 입술을 깨물고는 야릇한 소리를 냈다. “서아린 그년은 일부러 나를 걷어찬 거라고!” 그러자 주민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우리가 무슨 사이인지 모를 테니 신경 쓰지 마. 지금 너무 좋으니 그 얘기는 이만하자. 이 자세로 하니까 어때? 배가 아프지는 않아?” 심유라는 만족스러운 듯 웃으면서 그의 두 손을 꽉 잡았다. “나랑 서아린 중에서 누구와 하는 게 더 좋아?” 주민우는 이 자세가 썩 내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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