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화 안달 났어
서아린은 몸이 점점 뜨거워졌고 수만 개의 개미에게 물린 것처럼 찌릿했다. 그녀는 이성의 끈을 부여잡고 방으로 돌아가 셔츠 단추를 풀었다.
이때 주민우도 방으로 들어왔다. 성숙한 남자의 체향이 코끝을 맴돌자 욕구가 솟구쳐 올라서 고통스러웠다.
주민우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를 보고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걸 눈치챘다.
최순옥이 국에 무언가를 넣는 바람에 주민우는 위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온몸이 불타올랐다.
심유라가 해독제 역할을 해주어서 빠르게 진정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서아린이 최순옥을 데리고 올 줄 꿈에도 몰랐다.
만약 주민우가 재빠르게 창문으로 도망치지 않았다면 들켰을 것이다.
그는 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대 서아린을 쳐다보면서 비웃었다.
“하고 싶어서 안달 났어?”
서아린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몸에 이상한 반응이 생겨도 절대 그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을 것이다.
주민우는 이런 상황에서도 고고하게 구는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차갑게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오늘 밤 내내 괴로울 거야. 싫다면 어쩔 수 없지.”
그는 뒤돌아 나가려 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최순옥이 국에 약을 넣고 얼른 방에 가서 쉬라고 재촉했던 이유를 그제야 알게 되었다.
주민우는 차갑게 웃더니 말을 이었다.
“요즘 왜 갑자기 이상한 짓을 하나 했더니... 할머니 앞에서 연기하는 거였어? 서아린, 나랑 자고 싶었구나?”
“그 입 닥쳐.”
그녀는 뜨거운 욕구가 올라오는 걸 간신히 참고 있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입고 있던 셔츠가 흥건하게 젖었다.
투명해진 셔츠 아래로 검은색 속옷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아린은 거친 숨을 몰아쉬더니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주민우는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거만하게 말했다.
“서아린, 나한테 빌면 못 이기는 척해줄게. 어때?”
“필요 없어.”
서아린은 가슴팍을 부여잡고 심호흡했지만 소용없었다.
서아린이 그를 원하지 않는 건 둘째 치고, 조금 전까지 심유라와 뜨겁게 사랑을 나눈 주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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