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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다 빌려온 돈이겠지

서아린은 별다른 감정 없이 웃어 보였다. “어차피 나는 지금 따로 나왔잖아. 이혼합의서에 사인만 하면 주씨 가문하고는 이제 남남인 셈이지.” 주민우는 지금 이혼을 망설이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서아린은 개의치 않았다. 합의서가 효력을 발휘하면 주민우는 좋든 싫든 이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연오는 서아린의 머리칼을 가만히 쓸어주며 속삭였다. “당장이라도 이혼하고 싶다면 내가 도와줄 수도 있어.” “할머니께서는 나한테 정말 잘해주셨어. 서로 너무 얼굴 붉히고 싶지는 않아.” 서아린 역시 서연오의 뜻을 알고 있었다. 주민우와 심유라의 부정한 관계를 대놓고 폭로하라는 뜻일 터였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주씨 가문 역시 체면을 구기게 될 것이다. 서아린은 이혼이 급했지만 최순옥에게만큼은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서씨 가문이 어려움을 겪을 때 가장 먼저 나서서 도와준 사람은 바로 최순옥이었다. 최순옥이 아니었다면 서강 그룹은 재기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것이고 서아린 역시 이 집에서 더 힘겨운 처지에 놓였을 것이다. 그러니 지난 세월 동안 주민우가 자신을 어떻게 대했든 상관없이 서아린은 최순옥이 베풀었던 호의를 부인할 수 없었다. 게다가 주민우는 이미 이혼합의서에 서명했고 서아린에게는 주민우와 심유라의 외도 증거도 있었다. 누가 봐도 깔끔하게 이혼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았다. 서연오는 안타까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 역시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알았어. 아린이 네 말대로 하자.” “참, 계좌 번호 좀 알려줘.” 서아린이 고개를 돌려 서연오를 바라봤다. 서연오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계좌 번호는 왜?” 서아린은 다시 한번 차 내부를 훑어보았다. 차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주민우는 워낙 차에 대한 요구가 까다로워 지하 주차장에는 고가의 차량이 여러 대 세워져 있었다. 그중 가장 좋은 것은 짙은 회색 마이바흐였다. 수백억 원을 호가하는 차였다. 서연오가 모는 이 차는 어떤 사양인지 알 수 없으나 브랜드만으로도 이미 주민우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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