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성의껏 예물을 챙겨서 참석하도록 해
서영진은 벌써 소파에 앉아 아들딸을 기다리고 있었다.
눈앞의 찻주전자에서는 찻잎이 은근히 우러나와 향긋한 기운이 코끝을 간질이며 마음을 맑게 했다.
서아린은 들어서자마자 물었다.
“아빠, 이렇게 급하게 저희를 부르신 이유가 뭐예요?”
서영진은 두 사람에게 앉으라는 손짓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
“배씨 가문의 배문수가 인천에서 생신 잔치를 여신다고 하더구나. 초대장이 회사로 왔는데 너희들 먼저 보거라.”
말과 함께 서영진은 서아린에게 초대장을 건넸다.
서아린은 초대장을 펼쳐보았다. 초대장 자체는 평범했지만 그 내용이 어딘가 석연치 않았다.
그녀는 초대장을 다 읽은 뒤, 서연오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배문수 생신 축하 자리에 서씨 가문을 초대한 건 좋은데 왜 뒤에 굳이 세븐힐 리조트 프로젝트를 따로 언급한 걸까요? 우리 서씨 가문은 의료기기 전문이라 이 프로젝트와는 전혀 상관이 없잖아요. 입찰에 참여할 수도 없다는 건 다들 아는 사실인데.”
서영진은 찻물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나도 그게 이상해서 너희들을 불러 상의하려 한 거란다.”
서연오는 초대장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 프로젝트가 계획을 갑작스럽게 변경했답니다. 원래 안건에 의료 서비스 센터 건립 계획이 임시로 추가되었어요. 하나는 주변 마을 주민들이 아플 때 즉시 치료받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휴양을 온 관광객들의 건강까지 보장하려는 목적입니다.”
서아린은 그제야 이해했다.
“아, 그렇구나. 그럼 의료 시스템 개발이라면 우리 서강 그룹도 얼마든지 경매에 참여할 수 있겠네요.”
서영진의 안색이 무거워졌다.
“서강이 참여한다면 주씨 가문에게는 어떻게 설명해야겠니?”
주민우는 이 프로젝트에 필사적이었고 이미 반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두 가문은 사돈 관계이기도 했다.
게다가 주민우는 이 프로젝트를 서아린에게 맡겼었다. 주씨 가문과 노골적으로 경쟁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서아린은 씁쓸하게 웃었다.
“아빠, 저는 이미 주원 그룹을 퇴사했고 그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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