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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내 여자 겁 많으니까 놀라게 하지 마

서아린은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서연오의 팔을 잡고 발걸음을 뗐다. 뒤쫓아온 주민우가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낚아챘다. “경매장에서 소란 피운 걸로 모자랐어? 이런 날까지 내 얼굴에 먹칠하지 마.” 서아린이 싸늘하게 웃음을 흘렸다. “오늘 난 서씨 가문을 대표해서 온 거야. 부끄러운 일이 생긴다고 해도 당신 얼굴과는 상관없는 일이지.” “그게 무슨 소리야?” 주민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서아린은 대꾸 대신 그의 손을 힘껏 뿌리쳤다. “곧 알게 될 테니 기다려요.” 그녀는 서연오와 나란히 연회장 중심부로 향했다. 주민우는 서아린의 유려한 뒷모습이 서연오와 밀착된 채 멀어지는 것을 보며 형언할 수 없는 불쾌감에 휩싸였다. 곁에서 서아린의 당당한 태도를 지켜보던 심유라가 입술을 삐죽이며 쏘아붙였다. “서강 그룹은 이제 문 닫을 날만 기다리는 처지인데 배림 그룹에서 초청장을 보냈을 리가 없잖아. 아무래도 서아린이 너랑 내가 같이 온 게 샘나서 서연오 씨랑 같이 들어온 게 분명해.” 심유라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덧붙였다. “아니면 내 짐작이 맞나 봐. 그 배유준 대표랑 수상한 사이인 게 분명해! 지금 서강 그룹 돈줄이 말라가니까 어떻게든 인맥이라도 잡아보려고 발악하는 거겠지.” 주민우 역시 그 외의 이유는 떠올릴 수 없었다. 지금의 서씨 가문 형편으로는 배씨 가문의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릴 자격조차 없었다. 게다가 의료기기 사업을 주로 하는 그들이 세븐힐 리조트 프로젝트와 엮일 이유도 딱히 없었다. 어제 서아린이 뜬금없이 500억 5천만 원이라는 구체적인 액수를 요구하던 모습이 떠올라 비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미 서씨 가문에 대한 자금 지원은 끊은 지 오래였다. 결국 돈이 궁해진 서아린이 대놓고 요구할 용기는 없으니 괜한 수작을 부려 제 주머니를 털어보겠다는 심산이 분명했다. 서씨 가문을 대표한다는 말은 허울일 뿐, 권세가들에게 들러붙으러 온 가련한 처지라고 주민우는 결론지었다. 함께 걸음을 옮기던 서아린과 서연오는 이내 육지환을 맞닥뜨렸다. “왜 이제야 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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