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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무슨 연적이라도 되는 줄 알겠어요

주변을 에워싼 손님들의 얼굴에 의구심이 서렸다. 서아린은 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으며 입을 뗐다. “이 약물은 캐모마일과 박하, 그리고 인체에 무해한 소량의 염료를 배합해 만든 것이라 건강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말이야 누군들 못 하겠어요?” 심유라는 기어코 서아린을 곤경에 빠뜨리기로 작정한 모양이었다. 그녀는 조롱을 가득 담아 서연오를 훑어보더니 날 선 말을 보탰다. “서강 그룹이 요즘 어렵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이런 검증 안 된 야바위 수법으로 회장님을 기만해서야 되겠어요? 만에 하나 문제라도 생기면 서씨 가문에서 책임질 수나 있냐고요.” 서연오는 내내 침묵을 지키며 묵묵히 서아린을 지켜보았다. 이 정도 상황쯤은 능히 헤쳐 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다른 가족들 역시 서아린과의 만남을 고대해 왔기에 섣불리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심유라의 훼방은 정도를 모르고 심해져만 갔다. 그는 서아린을 대신해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서아린이 먼저 맑은 목소리로 응수했다. “독성이 걱정되신다면 지금 당장 성분 검사를 의뢰하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심유라는 억지를 계속 부렸다. “내빈들이 줄을 서서 선물을 올리고 있는데 당신 하나 때문에 연회 흐름을 다 끊어야 한다는 거예요?” 서연오와 시선을 교환한 육지환이 서슬 퍼런 목소리로 나섰다. “오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알고 계시죠? 오늘은 우리 할아버지 생신입니다. 그쪽 생일날이 아니라고요. 주씨 가문 큰 사모님!” 큰 사모님이라는 네 글자가 심유라의 위치를 서늘하게 일깨워 줬다. 그러자 배윤슬이 짐짓 놀란 척하며 맞장구를 쳤다. “어머나, 나는 저분이 주민우 대표님 부인인 줄 알았지 뭐야. 알고 보니 형수님이었네?” 육지환은 너스레를 떨었다. “엄마도 참, 그런 말씀 마세요. 여기 계신 서아린 씨가 진짜 주 대표님 부인이세요.” 배윤슬은 다시 서아린에게 놀란 눈길을 보냈다. “세상에, 맏며느리라는 분이 동서를 이렇게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무슨 연적이라도 되는 줄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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