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절정으로 보내는 손
서아린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샤워를 마치고 잠옷 차림으로 침대 머리맡에 기대앉았다. 손에는 휴대전화가 들려 있었고 화면에는 서연오와의 대화창이 떠 있었다.
그녀는 써놓은 문장을 지웠다 다시 쓰고 또 지우더니 끝내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며 휴대전화를 옆으로 던졌다.
‘이렇게 늦도록 안 오면서 연락 한 통도 없다니. 여자에게 빠져서 다른 건 눈에 안 들어온다 이거지?’
서아린은 가슴이 답답해졌다. 억지로 누워 잠을 청했지만 머릿속에는 서연오와 명문가 아가씨들이 함께 있던 장면만 맴돌아 뒤척여도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 현관에서 문 여는 소리가 났다.
서아린의 눈이 번쩍 뜨였다.
‘이제야 돌아오는 거야?’
잠깐 멍하니 있는 사이 발소리가 점점 그녀 방 쪽으로 다가왔다. 심장이 자꾸만 두근거렸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찔려서 서아린은 급히 침대 스탠드를 끄고 눈을 감았다.
문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차가운 공기와 함께 진한 술 냄새가 방 안으로 밀려들었다.
서아린은 미간을 찌푸렸다.
‘명문가 아가씨들 만나러 간 게 맞았어. 이렇게까지 술을 마시다니.’
서연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들어온 뒤로 옷 스치는 소리 작은 움직임만 이어졌다.
서아린은 그가 뭘 하는지 궁금해 눈을 살짝 떠서 훔쳐봤다.
어둠 속에서 서연오는 그녀를 마주한 채 옷을 벗고 있었다.
셔츠 단추를 하나씩 푸는 그의 손길이 보였다. 단순한 동작인데도 속도를 늦추니 마치 자극적인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유난히 길고 힘 있는 손이었다. 여자를 만족시키는 데 쓰인다면 단 몇 초 만에 절정으로 보내버릴 것 같은 손이었다.
그런 생각이 스치는 순간 서아린은 스스로에게 놀랐다.
서연오는 계속 옷을 벗었다.
곧 예술 작품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단단한 몸이 그녀 눈앞에 드러났다.
탄탄한 가슴 근육과 분홍빛으로 솟은 부분은 여성의 본능을 손쉽게 자극했다. 군살 하나 없는 몸은 어디로 보아도 황홀한 라인을 이루었다.
황금 비율의 몸매는 완벽에 가까웠다. 특히 여덟 갈래로 갈라진 복근에서 뿜어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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