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화 주민우의 아이가 아니에요
휴게실에서 손혜원이 검사 결과지를 한 장 꺼내 서연오 앞에 내밀었다.
“심유라의 제대혈을 채취해 주민우의 것과 함께 검사했어요. 결과는...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이 아이는 주민우의 아이가 아니에요.”
서연오는 보고서를 내려다보며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말이 안 됐다.
손혜원이 덧붙였다.
“주민혁의 아이도 아닙니다.”
그 말에 육지환이 벌떡 일어났다.
“와, 그럼 도대체 누구 애죠?”
“일반적으로 주민우와 주민혁은 친형제니까 아이의 아버지가 둘 중 한 명이라면 다른 한쪽과는 어느 정도 유사한 유전자 지표가 나와야 해요. 그런데 모든 항목에서 단 하나도 맞지 않았어요.”
손혜원 역시 결과를 처음 확인했을 때 적잖이 놀랐다. 그래서 곧바로 서연오에게 연락한 것이었다.
서연오는 실눈을 뜨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가능성은 둘 중 하나군요. 주민우와 주민혁이 친형제가 아니거나 심유라가 밖에서 다른 남자를 만났거나.”
육지환이 연신 혀를 찼다.
“이야, 점점 더 재밌어지네. 아이가 다른 남자 애면 주씨 가문이 발칵 뒤집히겠는데.”
“그렇게 흥미로우면 이 일은 네가 처리해.”
서연오는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 화면에는 서아린이 이미 집에 도착했다는 위치 정보가 떠 있었다.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별일 없으면 난 먼저 간다.”
육지환이 웃으며 놀렸다.
“얼마 떨어져 있었다고 벌써 공주님이 보고 싶어진 거야?”
서연오는 의미심장하게 웃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육지환이 눈을 흘기며 혀를 찼다.
“그래 봤자지. 걔는 형을 그냥 오빠로만 보는데 그 음흉한 계획이 통하겠어? 정체가 들킬까 두려워 전전긍긍하고. 맨날 생각만 하고 손도 못 대고 얼마나 괴롭겠냐. 나라면 술에 취한 척하고 그냥 밀어붙이겠어. 그럼 무슨 말을 해도, 무슨 짓을 해도 다 술김에 한 실수라고 넘길 수 있잖아. 이런 복잡한 수작보다 훨씬 효과적일 거야.”
서연오는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 수작은 네가 직접 써먹어.”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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