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화
“저도 알아요. 아라 씨가 그동안 저랑 건우 사이를 오해했다는 걸... 제가 다 설명할게요. 저랑 건우는 그냥 단순한 친구 사이일 뿐이에요. 정말로 아라 씨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 아니에요...”
서아라는 미간을 살짝 꿈틀거리며 미묘한 표정으로 하지민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하지민 씨, 확실해요?”
그러자 하지민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제가 건우랑 과거가 있었던 건 인정할게요. 맞아요. 그게 늘 마음에 걸렸겠죠. 다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다 지나간 일이잖아요...”
“사람에겐 다 과거가 있는 법이죠. 그 과거가 그렇게까지 용서받을 수 없는 건가요?”
하지민의 동공이 살짝 떨렸다.
“제가 죽어야만... 만족할 건가요?”
서아라는 그 말에 고개를 들어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무심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좋네요. 죽어주세요.”
그 말에 차건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서아랑!”
서아라가 가소롭다는 듯 비웃었다.
“차건우, 표정이 왜 그래? 지민 씨가 본인 입으로 직접 죽고 싶다잖아. 내가 언제 죽여버리겠다고 했어? 자기가 죽고 싶다는데 그것도 남 탓하려고?”
하지민의 동공이 커지더니 굵직한 눈물방울이 볼을 타고 뚝뚝 흘러내렸다.
그녀는 휠체어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창문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아라 씨가 죽어달라고 하니까, 죽어줄게요!”
“지민아, 너 제정신이야?”
윤수아가 깜짝 놀라 다급히 하지민을 막았다.
차건우도 냉담한 얼굴로 다가와 하지민을 막으며 날 선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민, 뭘 하겠다는 거야?”
하지민은 미친 사람처럼 날뛰며 히스테릭한 목소리로 외쳤다.
“아라 씨가 나 싫어한다는 건 나도 잘 알아. 내가 그렇게 싫다는데 죽게 좀 내버려둬! 제발, 이거 좀 놔! 죽게 해달라니까!”
차건우의 얇은 입술이 단단히 맞물렸다.
“진정해.”
하지민의 눈물이 샘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 어떤 말도 그녀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처음부터 돌아오지 말아야 했던 건데, 네 앞에 나타나지 말아야 했는데!”
하지민이 죽겠다고 난리를 치자 병실은 순식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