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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차건우의 시선이 멀쩡한 서아라와,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하지민을 스쳤다. 그의 미간이 미세하게 좁혀졌다. 하지민의 팔과 다리는 산산이 부서진 컵 조각들에 베여 길게 상처가 나 있었다. 상처에서 배어 나오는 피는 한눈에 봐도 섬뜩했다. 그럼에도 하지민은 아프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악착같이 고통을 삼켜내며 눈가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어떻게든 몸을 일으켜 보겠다고 발버둥 쳤다. 호들갑을 떨어대는 윤수아와 달리 꿋꿋하게 버텨보려는 하지민의 모습이 더더욱 안쓰럽게만 느껴졌다. 연기력으로 따지면 하지민은 윤수아와 차원이 달랐다. 다친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던 탓에 하지민은 몇 번이고 몸부림쳐봤지만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다. 오히려 움직일수록 깨진 조각에 피부가 더 긁히며 새로운 상처만 생겼다. 차건우의 눈빛이 차갑게 식더니 하지민을 그대로 품에 안아 올렸다. 그러고는 윤수아에게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따로 사람 불러서 바닥 치워. 난 지민이 데리고 치료하러 갈 테니까.” 윤수아는 순간적으로 억울하다는 듯 언성을 높였다. “건우 오빠! 서아라 씨가...!” 그러자 차건우의 눈매가 서늘하게 변했다. “내가 굳이 두 번씩이나 말해야 해?” 윤수아의 숨이 턱 막혀왔다. 두려움 어린 눈으로 차건우를 바라보던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 차건우가 하지민을 안고 병실을 나선 후에야 윤수아는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바로 고개를 돌려 노골적인 도발이 실린 눈빛으로 서아라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서아라는 이미 눈을 꾹 감은 채 다른 세상 사람이라도 된 듯 무심하게 굴었다. 윤수아는 몇 마디 더 비아냥대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차건우가 아직 근처에 있을까 두려워 꾹 삼킬 수밖에 없었다. 결국, 씩씩대며 바닥에서 몸을 일으킨 그녀는 따로 사람을 불러 바닥에 널린 컵 조각들을 치웠다. 물론 서아라가 밟고 다칠까 봐 걱정돼서 치워주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차건우를 너무 잘 알고 있었던 탓이었다. 하지민의 치료가 끝나면 분명 서아라에게 다시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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