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화
서아라는 고개를 들고 차건우를 올려다보며 담담하면서도 조롱이 섞인 말투로 말하였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겠어?”
그녀는 이번 혼인을 통해 생각이 완전히 바꾸었다.
여자는 남자의 돈, 신분, 지위, 심지어 얼굴을 좋아할 수 있지만 절대로 사람을 좋아하면 안 된다.
그러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더 이상 할 말이 없듯이 차건우는 탁자 위에 놓은 사인펜을 들고 서명하였다.
서아라는 드디어 활짝 웃었다. 이번에 그녀의 웃음에 진심이 깃들어 있다.
허무맹랑한 것들보다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차건우는 서아라의 진심 어린 웃음을 보고 눈빛이 약간 어두워졌다.
그는 예전부터 서아라는 돈 때문에 자기와 결혼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의 눈에 돈만 보이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눈에 거슬렸고 마음이 답답하고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차건우는 문득 서아라가 이미 오랫동안 애틋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것이 생각났다.
그때 그는 서아라는 정말 가식덩어리라고 생각했었다. 분명 돈을 좋아하는데 자기를 무척 사랑한 척했으니까.
지금 본심을 드러낸 그녀의 모습이 오히려 낯설어 보였다.
서아라도 서명을 마치자 계약서가 정식 효력을 발생하였다.
성공적으로 이혼할 수 있고, 거액의 투자 자금까지 얻을 수 있으니 예전에 발생했던 불쾌한 일은 이 순간에 모두 사라졌고 차건우도 잘생겨 보였다.
“차건우, 기자회견을 취소하라고 했지만 그 기자들은 당신이 처리해 줘. 어려운 일은 아니지?”
서아라가 말한 ‘처리’는 기자회견을 함부로 취소하거나 아무 핑곗거리를 대라는 것이 아니었다.
오늘 그녀는 누명을 벗기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이지 더욱 많은 욕을 먹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차건우가 하지민을 지키려고 한다면 이것도 제대로 해결해야 했다.
그래서 차건우는 서아라를 힐끔 쳐다보고는 말하였다.
“알았어.”
그러고는 먼저 무대로 나갔고 서아라는 그의 뒤를 따랐다.
원래 풀이 죽었던 기자들은 두 사람이 다시 나타난 것을 보자 마치 흥분제를 먹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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