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화
“만약 이따 건우가 왔는데 당신이 서아라 씨를 놓아주고 서아라 씨랑 합세해서 저를 모함이라도 하면 저는 괜히 억울하게 차씨 부인을 모함한 꼴이 되잖아요.”
김다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우선 그렇게 하죠.”
두 사람은 바로 돈을 써서 종업원을 매수했고 화장실 문을 잠그게 했다.
이곳에서 오래 일한 종업원은 온갖 상황을 다 겪어봤기에 문을 잠그는 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역시 이상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여기서 노는 걸 좋아해.’
모든 준비가 끝나자 하지민은 휴대폰을 꺼내 들고 윤수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다정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얼굴 가득하던 불안과 초조함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김다정의 붉은 입술이 휘어지며 아름답지만 기묘한 미소를 띠었다.
‘아주 좋아.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고 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윤수아는 차건우를 데리고 나타났다.
“차, 차 대표님...”
김다정은 시선을 피하며 두려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딱 봐도 무언가 잘못을 저지른 게 분명해 보였다.
차건우의 짙은 눈빛은 밤하늘처럼 어두웠다. 그는 담담하게 물었다.
“서아라는 어디 있죠?”
서아라의 이름이 나오자 김다정은 더더욱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대표님은, 그게...”
김다정의 시선이 저절로 화장실 쪽으로 향했고 말을 더듬으며 차마 입 밖으로 내기 어려운 듯했다.
윤수아는 앞으로 다가가 김다정을 노려보며 일부러 심각한 척하며 물었다.
“김 비서님, 서아라 씨는 대체 어디 있어요?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예요?”
“대표님에게 큰일이 난 건 아니에요. 다만, 다만...”
김다정은 차건우를 힐끗 쳐다보며 난처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윤수아는 불만스럽게 몰아붙였다.
“김 비서님, 서아라 씨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김다정은 결국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낮게 말했다.
“대표님은 괜찮습니다. 다만 술을 많이 마셔서 지금 계속 화장실에 계십니다...”
차건우는 긴 다리를 옮겨 화장실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힘껏 문을 밀어젖혔다.
김다정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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