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화
하지민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듯 말했다.
“서아라 씨는 여기 없다면서요? 그런데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죠?”
자신의 실수를 자각한 김다정은 황급히 감정을 추스르며 태연한 척했다.
“하 비서님, 이런 장소에는 별별 사람들이 다 있잖아요. 그러니 남자가 화장실에 있어도 딱히 이상한 건 아니죠.”
하지민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조롱하는 말투로 말했다.
“김 비서님, 제가 바보인 줄 알아요? 제가 아무것도 눈치 못 챘다고 생각해요?”
김다정은 순간 얼어붙었고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지민은 다시 입을 열었다.
“아까 누군가가 봤어요. 서아라 씨가 어떤 외국 남자와 다정한 모습으로 이 화장실에 함께 들어가는걸요.”
김다정은 반사적으로 소리쳤다.
“대표님은 그런 분이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대표님은 그저 술에 취했을 뿐이에요. 헨리 씨가 대표님이 예쁘다고 생각하고, 그 틈을 타서 나쁜 마음을 품은 거예요...”
하지만 하지민은 김다정의 말을 끊어냈다.
“나쁜 마음을 품었다면 왜 도움을 청하지 않았는데요?”
김다정은 말문이 막혀 대꾸하지 못했다.
하지민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낮게 웃었다.
“서아라 씨는 줄곧 건우의 마음을 얻지 못했고 평판도 좋지 않죠. 그러니 우울한 마음에 술을 좀 더 마신 것도 이해해요. 그런데 마침 서아라 씨를 좋게 봐주는 남자를 만났으니...”
하지민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의미심장하게 미소를 지었다.
“순간적으로 감정에 휩쓸린다 해도 이상할 건 없잖아요? 김 비서님, 제가 틀렸어요?”
김다정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입술이 파르르 떨리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마치 벙어리가 된 것 같았다.
하지민은 가볍게 웃으며 덧붙였다.
“김 비서님, 건우가 아무리 서아라 씨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바람 맞는 꼴은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
김다정은 낮게 중얼거렸다.
“대표님은, 대표님은 잠깐 실수한 거예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사실 방금 했던 말들은 하지민의 추측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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