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화
하지민이 무언가 말하려던 순간, 서아라가 다시 끼어들었다.
“하지민 씨, 도둑을 잡으려면 물증이 필요하고 불륜을 잡으려면 현장이 필요하지 않나요? 그런데 당신은 아무것도 본 게 없잖아요. 오직 본인 생각과 추측뿐인데, 그걸 들고 법정에 간다고 해보세요. 판사가 과연 인정해 줄까요?”
하지민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당장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서아라는 고개를 돌려 김다정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았다.
“김다정 씨, 당신은 참 좋은 비서예요.”
김다정은 이를 악물었다.
원래 서아라를 폭로해야 할 사람은 하지민과 윤수아였다.
하지민이 책임을 김다정 쪽으로 떠넘겨도 어떻게든 그 모든 잘못을 서아라와 하지민 사이의 갈등으로 돌려버릴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하지민의 녹음이 김다정의 퇴로를 완전히 막아버린 것이다.
오늘 서아라의 외도를 확실히 입증하지 못한다면 김다정은 다시는 회복할 수 없을 터였다.
서아라는 시선을 거두며 담담하게 말했다.
“여러분이 믿지 못하겠다면 헨리 씨를 깨워 직접 물어보면 되겠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윤수아는 참지 못하고 나섰다.
“그 외국인이 바보도 아니고, 설마 자기가 그런 짓 했다고 인정하겠어요?”
사람들의 얼굴은 제각각 복잡했지만 서아라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거의 없었다.
서아라는 눈꼬리를 살짝 올리며 미소 지었다.
“제 남편은 지위도 높고 젊고 잘생겼어요. 제가 얼마나 눈이 멀었길래, 이런 멋진 남편을 두고 굳이 마흔이 넘은 남자랑 바람을 피우겠습니까? 설사 제 남편이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제 외모면 젊고 잘생긴 남자쯤은 얼마든지 유혹할 수 있어요. 그런데 왜 굳이 이런 사람을 선택하겠어요? 저 서아라가 아무 남자나 닥치는 대로 받아들일 만큼 절박해 보입니까?”
그 말은 논리적으로 맞는 듯했지만 그녀를 향한 의혹을 완전히 지우기엔 부족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서아라의 결백을 믿기 어려워했다.
그때, 바닥에 쓰러져 있던 헨리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한순간의 욕심에 휘둘린 결과, 뜻대로 되기는커녕 오히려 서아라에게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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