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화
클럽에서 나온 뒤, 차건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시간이 늦었네,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
서아라는 차건우가 방금 자신을 도와준 것을 떠올리며 거절하지 않았다.
차창 밖으로 풍경이 스쳐 지나가고 네온사인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서아라는 뒷좌석에 기대어 앉아 차건우를 바라보았다.
“차건우, 아까 그 상황에선 나도 솔직히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는데, 넌 왜 나를 믿어준 거야?”
차건우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다.
“네가 헨리 같은 남자를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잖아.”
서아라는 차건우가 단 한 번도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오히려 적응이 안 되는 듯했다.
예전에 임유성이 서아라를 희롱하려 했을 때 차건우가 조금도 믿어주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서아라가 물었다.
“만약 내가 그 사람을 좋아했다면?”
“그런 경우는 없어.”
서아라의 눈빛은 복잡하게 변했다.
“차건우, 이거 혹시 나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보상해 주려는 거야?”
서아라는 모르는 척할 수 없었다.
오늘 차건우는 단지 믿어주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서아라를 옹호하며 사람들을 압도했다.
오늘 이후로 아무도 감히 그녀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차건우.”
서아라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럴 필요 없어.”
차건우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고 마침내 서아라를 한 번 바라보았다.
“넌 내 아내잖아, 왜 필요 없겠어?”
어둠 속에서 남자의 완벽한 윤곽이 희미하게 빛났고 그 빛은 마치 온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듯했다.
서아라는 웃었다.
“하지만 넌 단 한 번도 나를 아내로 생각한 적 없잖아.”
차건우가 말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어.”
서아라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뭔가 수상한 기운이 감지되었다.
그녀는 경계하며 말했다.
“차건우, 몇 달 후면 우리 이혼할 거잖아.”
“지금은 아직 안 했잖아?”
차건우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혹시 예전처럼 대하길 바라는 거야?”
서아라는 말을 잇지 못했다.
서로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면 굳이 싸울 필요가 없었다.
남은 기간 동안 서로 예의만 지켜도 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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