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안타깝게도 김다정의 계획은 성공하지 못했다.
물론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었다. 그냥 직장을 하나 잃은 것뿐, 그녀가 잃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김다정은 이렇게 생각하며 슬퍼하기는커녕 오히려 기분이 아주 좋았다.
비록 계획은 실패했지만 서아라를 조금이라도 곤란하게 만들 수 있었으니 만족스러웠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김다정은 다시 이력서를 제출하기 시작했다.
세계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풍부한 경력까지 갖춘 그녀가 지원하는 곳은 모두 Z 시의 최상위 기업들이었다.
김다정의 경력과 외모를 고려하면 합격하지 못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여러 회사의 면접을 연이어 봤음에도 모두 채용되지 않았다.
한두 곳이라면 모를까, 이렇게 여러 곳에서 연달아 거절당하자 김다정은 점점 의심하기 시작했다.
‘설마 서아라가 한 짓일까?’
하지만 서아라는 단순히 직장인이었기에 대진 그룹이 서아라 때문에 채용 금지령을 내리리라 믿기 어려웠다.
결국 또 한 번 면접에서 탈락한 후, 김다정은 몰래 그 회사의 인사팀 담당자를 매수했다.
“김다정 씨의 경력으로 우리 회사에 입사하는 건 아주 쉬운 일입니다. 다만 김다정 씨가 잘못 건드린 사람이 있어서,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김다정이 물었다.
“누구를 건드렸다는 거죠? 대진 그룹이요?”
“아니요, 태성 그룹입니다. 태성 그룹 대표인 차건우 본인이 직접 지시했다고 합니다. 태성 그룹 산하 모든 기업에서 김다정 씨를 채용하지 말라는 명령이 떨어졌다고 해요.”
담당자는 동정 어린 눈으로 김다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김다정 씨, 태성 그룹의 영향력을 아시잖아요. 태성 그룹과 관련된 많은 협력사들이 이 소식을 듣고 차건우 씨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다들 따르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도 태성 그룹에 비하면 작은 회사라, 죄송하지만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
김다정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자신을 막은 사람이 차건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김다정은 포기하지 않고 몇몇 회사를 더 면접해 봤지만 결국 기준을 낮추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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