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화
차건우 쪽에서는 여전히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서아라는 휴대폰을 손에 쥔 채 한참을 고민했다. 전화를 걸어 약속을 상기시켜야 할지 망설였다.
뉴스를 훑어보니 두 사람의 불화설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고 태성 그룹의 주가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겉보기에 모든 게 잔잔하게 흘러가는 듯 보였다.
‘아마 차건우도 회사 주식 문제 정리하느라 시간이 더 필요한 거겠지.’
그렇게 생각한 서아라는 굳이 재촉하지 않기로 했다.
그로부터 다시 일주일가량이 흘렀다.
그날, 서아라는 혼자 식당 구석에 앉아 식사하고 있었다. 머릿속에는 협의 이혼서가 떠올랐고 직접 차건우를 찾아가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맞은편 VIP 룸에서 두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차건우와 하지민이었다.
하지민은 차건우 옆에 꼭 붙어 무언가를 조잘대고 있었고 차건우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듣고 있었다. 하지민의 얼굴에는 금세 환한 미소가 번졌다.
그녀의 시선은 온전히 차건우에게만 향해 있었기에 뒤편에 있던 서아라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러다 급히 돌던 순간, 다른 사람과 부딪칠 뻔하며 몸이 앞으로 쏠렸다.
차건우는 눈보다 빠른 손길로 하지민을 끌어안아 넘어지지 않게 붙들었다.
하지민은 순간 놀라 굳었지만 곧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더니 차건우를 올려다보는 눈빛이 물기 어린 듯 흔들렸다. 마치 지금이라도 고백이라도 터질 듯, 말끝을 맴돌며 차건우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그들의 눈빛이 서로를 향해 닿는 순간, 서아라의 가슴은 먹먹하게 조여들었고 숨조차 막히는 듯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차건우는 마치 아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듯 그녀를 몰아붙이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 입으로 아이를 거론하던 사람이, 이렇게 빨리 하지민과 붙어 다니며 웃음을 나눈다니.
서아라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어갔다.
‘그동안 바쁘다고 연락 한 통 안 하더니 결국 이렇게 바빴던 거였어? 하지민이랑 데이트하느라.’
더는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고 느낀 서아라는 곧장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냈다.
“차 대표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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