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화
“누구 찾으세요?”
예전에는 서아라가 회사 일 때문에 태성 그룹을 방문하면 늘 전담 직원이 문 앞에서 기다렸다가 바로 안내해 주고는 했다. 하지만 이렇게 개인적인 용무로 찾아온 건 꽤 오랜만이었다.
서아라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차건우 좀 만나러 왔어요.”
차건우라는 이름이 나오자 안내 직원 둘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곧 이상하다는 듯 서아라를 힐끗 쳐다봤다.
“대표님을 무슨 일로 찾으시는 건데요?”
“중요한 일이에요.”
서아라는 담담히 답했다. 그러자 다른 직원이 곧장 물었다.
“예약은 하셨어요?”
예약 같은 건 당연히 없었다. 애초에 연락이 닿았으면 이렇게까지 직접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조급해진 서아라는 바로 본론을 꺼냈다.
“저 차건우 아내예요. 급히 할 말이 있어서 왔어요.”
직원들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냉정하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희는 모르겠는데요.”
그러고는 코웃음을 치며 덧붙였다.
“대표님 지시가 있어요. 예약 없이는 누구든 들일 수 없다고. 정말 아내분이 맞으시면 직접 전화해서 확인해 보시죠. 저희도 규정대로 움직이는 거라 어쩔 수 없습니다.”
서아라는 결국 다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뚜... 뚜... 뚜...”
신호음만 길게 울렸고 곧 자동으로 통화가 끊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직원들의 표정은 노골적인 비웃음으로 변했고 마치 더러운 걸 보고 있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중 한 명은 서아라의 또렷한 얼굴을 바라보다가 질투 섞인 눈빛을 드러내며 비아냥거렸다.
“세상에 웃겨서 원. 아내라면서 대표님 전화 한 통도 못 받네. 누굴 속이려는 거야?”
다른 직원도 곧바로 맞장구쳤다.
“요즘은 길거리 아무나 와서 대표님 보겠다고 난리네. 하다 하다 이제는 내연녀 행세까지?”
“화장 좀 하고 예쁘장하다고 잘난 줄 아는 여자들 많이 봤지만 아내 행세까지 하는 뻔뻔한 사람은 또 처음 보네.”
두 여직원의 목소리는 크게 높이지 않았지만 꼭 들으라는 듯 서아라 귀에 정확히 꽂혔고 말끝마다 깔린 경멸이 뚝뚝 흘러내렸다.
‘대표님 아내라면서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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