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화
장현우는 잠시 멈칫하며 하지민을 바라보았다.
“하지민 씨, 이분을 아시나요?”
하지민은 살짝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친구라고 할 수 있죠.”
그 말을 들은 장현우는 얼굴이 잠시 굳었다가 곧 차건우의 표정을 살폈다.
차건우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 그렇군요. 하지민 씨의 친구셨군요”
장현우는 급히 서아라의 손을 놓고 태도를 바꾸며 웃었다.
“처음엔 신인인 줄 알았습니다.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합니다.”
차건우라는 든든한 후광이 있는 만큼 장현우는 감히 하지민에게 거슬릴 행동을 할 수 없었다.
그는 사과의 의미로 잔을 살짝 들어 말했다.
“제 잘못입니다. 서아라씨를 위해 한 잔 올리겠습니다.”
서아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장현우는 더 이상 그녀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핑계를 대며 자리를 떠났다.
장현우가 떠난 후 하지민이 서아라를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서아라씨?”
“괜찮아요.”
하지민의 시선이 서아라의 손목에 머물렀다.
“손목이 조금 멍든 것 같네요. 약이라도 발라두는 게 좋겠어요.”
서아라는 피부가 예민해 작은 충격에도 멍이 들곤 했기에 아까 장현우가 손을 꽉 잡았던 일을 떠올리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녀는 알았다.하지민이 나서서 상황을 정리한 것은 친절이 아니라 일종의 경고였다는 것을.
하지민의 한마디로 장현우는 다시는 감히 불손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만약 아까 장현우가 서아라와 차건우의 관계를 묻고 하지민이 단순히“알아요”라고만 말했다면 장현우는 이런 실례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차건우가 이렇게까지 하지민을 위해 배려하고 평소와 달리 연회장에 직접 데려와 인사시키며 작품까지 투자한 것을 보고 서아라는 솔직히 한심함을 느꼈다.
연회장을 나서자 이미 밤은 깊게 내려앉았다.
간단히 손을 돌보고 서아라는 연회장으로 돌아가 굴욕을 당하기보다 그대로 떠나기로 했다.
차건우의 태도는 명확했다. 굳이 공공연히 얼굴을 내밀 필요가 없고 남들에게 기회를 줄 이유도 없었다.
대문 앞에 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