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화
“난 사람을 잘못 본 게 아니야.”
차건우는 여전히 냉정한 표정으로 서아라의 손목을 잡아 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
서아라는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젖히며 얼굴을 찌푸렸다.
몸부림이 심해지자 잠시 차건우도 멈칫했다. 하지만 곧 인내심이 바닥난 듯 낮게 경고했다.
“서아라, 계속 버티면 후회하게 될 거야.”
서아라는 차갑게 그의 말을 끊었다.
“뭐요? 또 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성추행범들을 불러서 저를 희롱하려는 거예요?”
차건우의 눈동자가 어둡게 가라앉았다. 깊은 우물처럼 검은 눈빛이 그녀를 꿰뚫는 듯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맑았지만 달빛 아래 더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
“방금 내가 널 도와주지 않았다고 억울했나?”
서아라는 속눈썹을 살짝 떨며 냉랭하게 웃었다.
“이건 차 대표님 평소 방식 아닌가요? 제가 왜 억울함을 느껴야 하죠?”
차건우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네 표정은 이미 말하고 있더군.”
“서아라 이제 보이겠지? 네가 내 아내가 아니었다면 저 사람들이 너를 마음대로 괴롭혔을 거야.”
은빛 달빛이 그의 완벽한 얼굴 위로 내려앉았다. 마치 얇은 베일을 덮어놓은 듯 얼굴 일부만 희미하게 비쳤다.
서아라는 잠시 그의 의미를 깨달았다.
그리고 조심스레 물었다.
“이제 고서준 오빠를 놓아주실 수 있나요?”
둘 다 영리한 사람들이었다. 서아라가 이렇게 말한 건 그의 조건을 받아들인다는 신호였다.
그녀가 여전히 고서준을 ‘오빠’라고 부르자 차건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오빠?”
서아라는 감정을 숨기고 다시 말했다.
“이제 고서준을 풀어주실 거죠?”
차건우가 힐끗 그녀를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그건 네 행동에 달렸어.”
행동이라니? 그녀가 뭘 보여주겠다는 걸까?
서아라는 잠시 차 안에 서 있다가 먼저 차 문을 열고 앉았다.
차건우도 운전석에 앉았다.
밤은 고요했고 도로 양옆 풍경이 창을 스치며 차 안에 그림자를 남겼다.
두 사람은 침묵 속에 호텔로 돌아왔다.
방에 들어서자 서아라는 미리 준비한 말을 꺼냈다.
“앞으로 당신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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