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화
지금의 여론은 서아라에게 극도로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잘못 대응했다가는 그녀의 명성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판이었다.
서아라는 인터넷에 올라온 모든 기사를 끝까지 확인한 후, 차갑게 웃음을 흘렸다.
“하지민도 참, 야망 하나는 대단한 여자야. 나는 차건우랑 이혼하겠다고 하지도 않은 일을 인정했는데, 그걸 기회 삼아서 누명을 다 뒤집어씌우네. 자기만 쏙 빠져나가고 다 나한테 떠넘기겠다 이거지... 욕심이 너무 과하네.”
정윤혁은 서아라를 가만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고작 이혼하겠다고 모든 걸 뒤집어쓰면 어떡해, 이런다고 너한테 득 될 건 하나도 없는데.”
만약 서아라가 평범한 여자였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 기억에서도 천천히 잊혀질 것이다.
하지만 서아라는 정씨 가문의 장녀였다.
그 말인즉슨, 머지않아 대진 그룹에 들어와서 회사를 이끌어갈 몸이라는 것이다.
주목을 받을수록 온갖 시비와 논란들이 따라붙게 되는 법이다.
서아라는 아직 정식으로 세상에 얼굴을 비추기도 전에 이렇게나 많은 흑역사가 붙어버렸다.
훗날 진짜 정체가 공개되면 얼마나 더 시끄럽게 떠들어댈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만약 서아라가 정말 그런 짓을 저질렀다면 몰라도 그녀는 잘못한 게 없었다.
이혼을 위해 스스로 하지도 않은 짓을 인정한 것 치고는 너무 터무니없는 짓이었다.
서아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나도 알아.”
그녀가 차건우의 앞에서 스스로 모든 누명을 뒤집어쓴 이유는 단지 이혼을 위해서였지, 하지민을 도와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하지민이 자기 힘으로 해명하려는 거면 몰라도, 서아라를 밟고 그 위에 서려 하는 것은 헛된 꿈이나 다름없었다.
서아라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하고 냉정했다.
“기회를 줬는데도 못 받아먹었으니까, 뒤늦게 원망이나 하지 말라고 해.”
점심 무렵이 되자 서아라와 정윤혁은 몇 마디를 더 나누다가 함께 밖으로 나가 식사를 했다.
하지민이 퍼뜨린 녹음본 때문에 서아라의 기분은 더러워질 대로 더러워져 있었지만, 조금만 있으면 이혼할 수 있다는 생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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