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화
그 말에 서아라는 그나마 마음을 조금이라도 놓을 수 있었다.
“그럼 내일이야. 오전에 만날래, 오후에 만날래...”
하지만 서아라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전화를 뚝 끊겨버리고 말았다.
멍한 표정으로 끊긴 휴대폰 화면만 바라보던 서아라는 애써 차건우가 계약 때문에 바쁜 것이리라 행복회로를 돌리며 다시 전화를 걸지 않았다.
어차피 저녁에 집에 돌아왔을 때 직접 물어보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그날 밤, 차건우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서아라는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몇 시에 시간 돼?]
그리고 다음 날, 구청 앞 카페에서 차건우만 기다리던 서아라는 또 오전 내내 앉아 있었지만 답장은커녕 메시지 읽음 표시조차 뜨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킨 서아라가 참지 못하고 전화를 걸었다.
“뚜, 뚜, 뚜...”
하지만 신호만 계속 걸릴 뿐, 받는 사람이 없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전화를 받았었는데, 오늘은 아예 전화를 회피하며 받으려조차 하지 않는다.
‘이 자식,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시간은 어느덧 오후 세 시가 다 되었지만 휴대폰은 여전히 조용했다.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서아라의 미간은 점점 더 깊게 찌푸려졌다.
그렇게 또 하루가 허무하게 흘러가 버렸다.
서아라는 휴대폰을 들어 몇 번째인지도 모를 정도로 차건우에게 계속해서 전화를 걸었다.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삐 소리 이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이번에 들려오는 것은 차가운 기계음이었다.
서아라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꺼놨다고?’
‘단순한 우연인 걸까, 아니면 일부러 날 피하는 걸까?’
서아라는 혹시라도 자신이 자리를 뜨는 순간, 차건우가 모습을 드러낼까 봐 걱정돼 끝까지 카페를 지켰다.
하지만 오늘도 구청 퇴근 시간이 훌쩍 지나도록 차건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 개 같은 인간이, 지금 날 가지고 노는 거야?’
아무리 인내심 좋은 서아라라고 해도 차건우의 뻔뻔함에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서아라는 내일 멍청하게 기다리지 않고 직접 태성 그룹으로 찾아가서 차건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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