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화

“이 기간 내내, 차건우는 그 일만 처리하고 있었던 거예요?” “네.” 서아라의 목구멍이 저릿하게 메어 왔다. “왜 저한테는 말하지 않은 거죠?” “정윤혁 대표께서 서아라 씨가 모르길 바라셨습니다. 대표님도 서아라 씨가 걱정하실까 봐 두려워서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지금 정윤혁 상황은 어때요?” “임시로 구금된 상태지만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어떤 거물급 인물을 건드린 모양입니다.” “그럼 차건우는요?” “대표님께서는 이 일 때문에 며칠째 눈도 붙이지 못하고 계십니다.” 황민재의 목소리에는 은근히 불만이 묻어났다. “대표님은 요즘 심기도 불편하신 듯한데 그런데도 계속 발 벗고 나서고 계십니다. 서아라 씨,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이번 일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상대가 분명히 대진 그룹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목적은 정씨 가문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대표님께서 이미 최대한 억누르고 계시지만 두고두고 막아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서아라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알겠어요.” 사무실 안, 차건우는 피로에 젖은 얼굴로 관자놀이를 눌렀다. 며칠째 제대로 쉬지 못한 탓에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차 대표님, 원하신 자료입니다.” 박연지는 정리된 서류를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그래요.” 차건우는 담담하게 대꾸하며 긴 손가락으로 서류를 받아 곧장 펼치려 했다. “차 대표님.” 박연지는 입술을 깨물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 “잠시라도 좀 쉬시는 게 어떨까요?” 차건우는 서아라가 이 일을 알지 못하게 하려고 아예 집에도 가지 않았다. 그런데도 서아라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전화 한 통 오지 않았다. “나가 봐요.” 차건우는 차갑게 말했다. “대표님...” “나가요.” 차건우의 목소리가 한층 싸늘해졌다. 박연지는 억울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차건우는 휴대폰을 흘끗 보았다. 화면은 텅 비어 있었고 문자 한 줄조차 없었다. 차건우의 눈빛 속에 비웃음이 스쳤다. 그는 휴대폰을 옆으로 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