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화
서아라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래서 당신을 찾을지언정 나한테는 말하지 않은 거야?”
“정윤혁 씨는 그저 네가 걱정할까 봐 그랬을 뿐이야.”
서아라는 차건우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럼 당신은? 나한테 물어보고 싶은 건 없어?”
“없어.”
서아라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차건우를 바라보았다.
차건우의 표정은 늘 그렇듯 차갑고 담담했으며 감정의 흔적을 전혀 읽을 수 없었다.
그런 평온함에 서아라는 순간적으로 차건우가 아무것도 모를지도 모른다고 착각할 뻔했다.
하지만 서아라는 알고 있었다. 정윤혁이 차건우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을 리 없다는걸.
서아라는 시선을 돌리더니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일하기 전에 이거 좀 먹어.”
도시락에서 풍기는 음식 냄새는 따뜻하고 정갈했다.
메뉴 구성과 조합만 봐도 서아라가 직접 만든 것임이 분명했다.
차건우는 묘한 눈빛으로 서아라를 바라봤지만 젓가락을 들 생각은 하지 않았다.
서아라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왜? 내가 직접 떠먹여 주길 바라는 거야?”
“왜 갑자기 음식을 가져다준 거지?”
차건우의 목소리에는 감정이 실리지 않았다.
“내가 대진 그룹을 위해 밤낮없이 뛰는 걸 보고 죄책감을 느낀 거야? 아니면 내가 정씨 가문을 버릴까 봐 두려운 거야?”
이번 정씨 가문의 위기는 정말 만만치 않았다.
상대는 단순히 노리는 것만이 아니라 이미 수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온 일이었다.
정윤혁이 본격적으로 대진 그룹을 장악하기도 전에 이미 함정은 깔려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정윤혁의 능력으로 이런 덫에 걸릴 리가 없었다.
서아라는 굳이 가식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맞아. 정씨 가문의 일이 아니었다면 난 여기 오지 않았을 거야.”
그 말이 끝나자마자 차건우의 얼굴빛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그의 눈매에는 옅은 비웃음이 번졌다.
분위기는 한층 어색해졌다.
짧은 정적이 흐른 뒤, 차건우가 불쑥 말했다.
“이리 와.”
서아라는 망설이다가 차건우의 앞에 다가갔다.
그 순간, 차건우는 손을 뻗어 서아라를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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