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화
오랜 세월 동안 정씨 가문에서 살아온 서아라는 잘 알고 있었다. 집안이 비록 최고급 명문가라 불리긴 했지만 그 세력이 닿지 못하는 영역도 존재했다. 예를 들면 Z 국, 그리고 M 국 같은 곳.
산 밖에도 산이 있듯 정씨 가문보다 훨씬 더 강대한 가문들이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었다.
상대가 굳이 정윤혁을 정씨 가문의 세력이 미치지 못하는 M 국에서 구금해 둔 건, 그 의도가 얼마나 사악한지 짐작하게 했다. 생각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했다.
서아라는 알고 있었다. 이번에 정씨 가문과 대진 그룹을 향한 보복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녀는 수년 동안 정씨 가문에 돌아가지 않았기에 현재 대진 그룹의 구체적인 상황을 잘 알지 못했다. 마음은 있어도 도울 힘이 없었다.
차건우의 주선으로 서아라는 M 국으로 향했고 거기서 정윤혁을 만날 수 있었다.
정윤혁은 구금된 상태이긴 했지만 감옥 같은 곳에 갇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몸에 학대를 당하거나 상처를 입은 흔적도 없었다.
어쨌든 그는 지금 대진 그룹의 실질적인 대표였다. 만약 정윤혁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정씨 가문이 사력을 다해 맞설 것이고 상대 역시 그로 인해 얻는 것이 없을 터였다.
차라리 이렇게 구금해두고 대진 그룹을 먼저 무너뜨리려는 속셈일 것이다.
방 안에서 서아라는 눈앞에 앉아 있는 정윤혁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빠, 괜찮아?”
정윤혁은 옅게 웃으며 대꾸했다.
“내가 그렇게 안 좋아 보여?”
서아라의 목소리가 낮게 떨렸다.
“오빠, 대체 무슨 일이야?”
정윤혁은 소리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가 대진 그룹을 운영하던 시절부터 남겨진 문제야. 그들이 정씨 가문을 겨냥해 판을 짜 온 건 삼 년, 오 년도 아니고, 십 년, 이십 년의 시간이었어.”
서아라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럼 다른 방법은 없는 거야?”
정윤혁은 서아라를 바라보며 정작 질문과는 다른 말을 꺼냈다.
“아라야, 정씨 가문이 왜 그렇게 큰 규모의 주문을 태성 그룹에 줬는지 알아?”
서아라는 어렴풋이 짐작이 갔지만 그래도 되물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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