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화
서아라의 말에도 차건우의 얼굴은 한 치의 변화조차 없었다. 놀람의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마치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했다.
그런데 이미 예측했던 일이라면 왜 굳이 이렇게 손해를 감수하는 일을 하는 걸까?
“너, 일부러 태성 그룹에 와서 나를 찾은 이유가 바로 이 일 때문이야?”
차건우의 목소리는 맑고 청명했다. 그 속에는 냉철한 날카로움마저 배어 있었다.
서아라는 잠시 망설이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최근 네가 정씨 가문 일로 얼마나 마음을 쏟고 있는지. 난 정씨 가문의 장녀로서 너와 결혼한 뒤에도 차씨 가문에 별다른 이익을 주지 못했고... 오히려 차씨 가문을 끌어들였어.”
정씨 가문과 차씨 가문 사이의 계약도 완전히 마무리되지 못한 채 이런 일이 벌어졌다.
도움이라는 말조차 무색할 정도였다.
차건우의 얼굴이 순간 냉랭하게 굳었다.
그의 눈빛은 차갑게 담담하게 서아라를 스쳤다.
“너, 내가 정씨 가문을 돕는 게 단지 그 사람들이 준 이익때문이라고 생각해?”
서아라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말없이 침묵했다.
차건우는 철저한 사업가였다. 다른 가문이었다면 그는 결코 이렇게 나서서 돕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그가 움직이는 이유는 이미 아주 명확했다.
갑자기 차건우가 서아라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은 뼈마디가 선명하고 길고 희었으며 마치 정교한 예술품 같았다.
피아니스트의 손처럼 우아하고 섬세했지만 손등 곳곳에는 깊고 얕은 상처가 남아 있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처리할 테니까.”
서아라는 본능적으로 시선을 들어 올렸고 그 어둡고 깊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차건우는 한참 동안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가슴이 살짝 떨린 서아라는 손을 빼려 했지만 그의 손은 굳건히 놓아주지 않았다.
“차건우, 이거 놔!”
서아라가 약간 화난 듯 말했다.
그의 눈빛은 너무 솔직하고 날것이었다.
그 시선을 받으면 마치 온몸이 서서히 불타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혔다.
“네가 나를 걱정한다니... 좋구나.”
차건우의 깊은 눈동자 속에서 은은한 미소가 스쳤다.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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