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화
서아라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입을 열었다.
“이번 정씨 가문의 일은 차건우의 도움이 컸어. 만약 그 사람이 없었다면 정씨 가문은 아마 버텨내지 못했을 거야.”
고서준은 그녀의 말뜻을 이해하고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차건우 씨랑 계속 지내기로 마음먹은 거야?”
서아라는 애매모호하게 대답했다.
고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물었다.
“요즘 두 사람의 관계는 어때?”
“나름 괜찮아.”
“하지민 씨랑은 이제 연락 안 하는 거야?”
서아라는 사실대로 말했다.
“차건우는 하지민을 이미 해외로 보냈어.”
“아라야, 확실한 거야?”
서아라는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물었다.
“서준 오빠, 혹시 뭘 알고 이러는 거 아니야?”
고서준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서아라는 고서준이 결코 목적이 없이 막말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따지고 들었다.
“서준 오빠, 무슨 일이든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될 테니 숨기지 말고 말해.”
그녀의 말에 고서준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아라야, 사실 하지민이 출국했다는 말은 나도 얼핏 들었어. 그런데 바로 얼마 전에 본의 아니게 밖에서 하지민을 보고 확인차 너한테 연락한 거야.”
서아라는 휴대전화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을 가하더니 말했다.
“그 말 사실이야?”
고서준은 목소리를 가라앉히며 말했다.
“내가 하지민이 있는 주소까지 알아봐 뒀으니 한번 찾아가 봐.”
통화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아라는 고서준이 보낸 주소를 받게 되었다.
주소를 보던 서아라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주소는 의외로 그녀가 사는 별장과 매우 가까운 곳이었다.
그렇다면 하지민은 대진 그룹에 문제가 생긴 틈을 타 차건우와 서아라가 그녀한테 신경 쓸 겨를도 없을 때 몰래 도망쳐 온 건가?
식탁에서 서아라는 여전히 평소대로 차건우와 마주 앉았다.
식사를 거의 마칠 때쯤 서아라는 무심코 한 마디 건넸다.
“요즘 하지민 씨 쪽은 어때?”
차건우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갑자기 하지민한테 관심이 생긴 거야?”
서아라는 웃을 듯 말 듯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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