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화
그러나 문자 메시지와 통화 기록에는 의심스러운 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서아라는 연락처 목록도 뒤져봤지만 여전히 다른 이름으로 저장된 이상한 번호는 없었다.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한 서아라는 다시 그의 휴대전화를 조심스럽게 원 자리에 놓아두었다.
하지민은 차건우가 일에 정신없는 틈을 타서 몰래 도망쳐온 것이 맞는 것 같았다.
다음날, 서아라는 고서준이 보내준 주소지를 따라 찾아 나섰다.
그녀는 망원경을 들고 은밀하게 구석 쪽으로 숨어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과연 막 외출하려는 하지민이 눈에 띄었다.
서아라는 눈동자가 갑자기 움츠러들었다.
그녀가 본건 확실히 하지민이였다.
하지민이 택시에 오르는 것을 본 서아라는 차를 불러 바로 뒤따라갔다.
그러나 하지민은 차건우를 찾으러 가는 길은 아니었고 한 백화점에서 내리는 것이었다.
멀리서 지켜보던 서아라의 시선에는 백화점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윤수아가 보였다.
두 사람은 함께 쇼핑하려는 모양이었다.
서아라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하지민이 돌아온 의도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서아라는 이미 완전무장을 마치고 하지민을 미행했다.
그녀는 하지민과 윤수아의 멀지 않은 거리에서 뒤따랐고 그들에게 발견되지도 않았다.
잠시 후, 하지민과 윤수아는 각자 마음에 드는 옷을 몇 벌 골라 탈의실로 들어갔다.
서아라도 손이 닿는 대로 아무 옷이나 들고 하지민이 들어간 바로 옆 탈의실로 들어갔다.
탈의실은 얇은 문짝을 사이에 두고 있을 뿐 위에는 뚫려 있어 하지민과 윤수아의 대화 소리가 쉽게 들렸다.
탈의실에서 윤수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지민아, 너 다시 돌아갈 거야?”
하지민이 말했다.
“아니, 안 갈 거야.”
“그럼 우린 계속 이렇게 서아라의 눈을 피해 다녀야 하는 거야?”
“건우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했어. 잘 처리할 거야.”
“건우 오빠는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널 이렇게 몰래 데려와 놓고는 서아라랑 이혼도 하지 않았잖아. 설마 널 그냥 이대로 섭섭하게 내버려둘 건 아니겠지?”
하지민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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