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화
서아라는 차건우의 시선을 마주 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차건우, 우리 이혼하자.”
차건우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
“우리 이혼 얘기는 이제 안 꺼내기로 합의 봤잖아.”
“정씨 가문을 도운 건 진짜 고마워. 하지만 넌 내가 정씨 가문을 위해 남편의 외도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여자라고 생각해?”
서아라는 아이러니하게 웃으며 말했다.
“차건우, 네가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어?”
두 사람은 선전포고는 하지 않을 거라는 협의는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차건우가 하지민을 완전히 포기하고 더는 얽히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었고 또한 서아라와 잘 지내야 한다는 전제하에 협의한 것이다.
그가 정씨 가문을 도와줬다고 해서 서아라의 인생을 통째로 얻고 자신은 밖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차건우는 쉰 목소리로 나지막이 말했다.
“내가 하지민을 데려온 건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야. 아라야, 난 바람을 피운 적도 없고 하지민과 그 어떤 친밀한 행동을 한 적도 없었어.”
서아라는 비웃으며 말했다.
“너한테는 육체적 바람만 바람이고 정신적 바람은 바람이 아닌 거야? ”
차건우는 지금 상황에 무슨 말을 해도 자신이 불리하다고 생각되어 침묵을 지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아라는 이 시점에서 계속 따져봤자 이미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눈을 감았다.
“차건우, 우리 이혼하자. 네가 정씨 가문을 도와준 은혜는 기억하고 있을게. 우리 두 집안 사업상의 거래는 계속 진행될 거야.”
차건우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 난 이혼 안 해.”
서아라는 눈을 번쩍 뜨며 냉정하게 말했다.
“차건우, 넌 대체 무슨 뜻이야?”
차건우는 낮은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아라야, 난 이혼 안 할 거야.”
서아라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차건우, 만약 서씨 가문의 일이 아니었다면 우린 이미 이혼했어.”
“네 말이 맞아.”
차건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는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야. 아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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