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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아라야, 지금은 너는 흥분 상태야. 일단은 내가 먼저 데려다줄게.” 서아라의 얼굴에 짜증이 떠올랐다. “차건우, 방금 내가 한 말 제대로 들은 거 맞아?!” 차건우의 차가운 눈매는 흔들림 없이 고요했다. “들었어. 하지만 동의하지 않아.” 서아라는 차건우의 어깨를 힘껏 밀쳐내고 어두운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봤다. “차건우, 나는 진심이야.” “나 역시 진심이야.” 서아라는 점점 더 피곤하고 지쳐갔다. 하지만 두 눈으로는 똑바로 차건우를 노려보았다. “넌 나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대체 왜 이혼을 원치 않는 건데? 네 조건이면 나 같은 여자가 아니라 황실 공주라 해도 불가능할 게 없잖아.” 잠시 정적이 흘렀다. 곧 차건우는 서아라의 턱을 들어 올리며 낮게 말했다. “첫째, 나는 박씨 가문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아. 둘째, 나는 다른 여자가 필요 없어. 오직 서아라, 너만 원해.” 그의 눈동자는 깊고 어두웠다. 끝을 알 수 없는 얼음 같은 늪처럼. 차건우의 시선은 서아라에게만 닿아 있었다. 너무나 집요하고 치밀해서 서아라의 가슴속에 설명하기 힘든 낯선 떨림이 번졌다. 차건우의 눈 속에 비친 서아라는 마치 차건우의 고집으로 꽁꽁 묶여있는 것만 같았다. “왜?” 서아라가 목이 잠긴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 꼭 나여야만 해?” “왜냐하면 너는 내 아내니까.” 서아라의 눈가가 다시 붉어졌다. “만약 다른 여자가 네 아내였다면? 오늘 이 말도 똑같이 했을 거지?” “세상에 만약은 없어.” 차건우에게 중요한 건 오직 지금이었다. 한 번 아내로 정했다면 끝까지 아내다. 다른 선택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차건우.” 서아라의 목소리에는 완전히 꺼져버린 불빛 같은 절망이 서려 있었다. “그만 놓아 줘. 우리 이렇게 관계를 이어가 봐야 서로한테 상처만 남길 뿐이야.” 차건우는 오히려 서아라를 끌어안으며 고개를 숙였다. 낮고 단단한 목소리가 귓가에 스쳤다. “아라야, 내가 동의하지 않는 한 우리는 이혼하지 못해.” 서아라의 손가락이 뻣뻣하게 말려들었다. 억누를 수 없는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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