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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차건우.” 서아라가 시선을 단단히 고정하며 또렷하게 말했다. “너는 감정 없는 괴물이야.” 차건우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분명히 불쾌한 기색이었지만, 곧 다시 풀어졌다. 오늘 하루 많은 일이 벌어졌기에 서아라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차건우는 알고 있었다. 서아라는 이성적인 여자다. 언젠가 스스로 냉정을 되찾으면, 결국 차건우가 옳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감정은 사람을 약하게 만들어.” 차건우는 담담히 말했다. “감정이 없으면, 약점도 없어.” 서아라의 표정은 이제 무표정에 가까웠다. 차건우의 태도는 너무도 당연했다. 여전히 그 어떤 죄책감도 없었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게 분명했다. “아라야.” 차건우는 손끝으로 서아라의 눈가를 매만지며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낮게 속삭이는 목소리는, 수많은 밤마다 귓가를 어루만지던 그 음성과 똑같이 부드러웠다. “사랑은 네가 생각하는 만큼 중요한 게 아니야. 서로 사이가 좋을 때는, 모든 게 아름답게 보이지. 하지만 사랑은 질투와 원망, 통제하기 힘든 감정들을 낳아. 결국 잘못된 판단을 하고, 냉정한 이성을 잃게 만들지.” 차건우는 흘러내린 서아라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서아라를 바라보는 차건우의 여전히 검은 눈동자는 차갑고 맑았다. 그는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사랑이 식으면, 한때는 목숨도 아깝지 않던 두 사람도 원수가 될 수 있어. 그때의 아름다움은 다 사라져 버리지. 그러니 사랑은 부부를 지켜주지도 못하고, 인간관계조차 흔들리게 만들어. 사람은 언제나 욕심을 부리기에 하나를 얻으면, 다음 것을 원하게 되지. 관계는 겉으로는 단단해 보여도, 사실은 너무나 깨지기 쉬워. 네가 소중히 여길수록, 그것이 곧 너의 약점이 되는 거야.” 차건우는 낮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라, 나는 앞으로도 계속 너에게 잘할 거야. 약속했잖아, 다른 여자는 없을 거라고. 우리 결혼 생활은 사랑이 있는 부부보다 오히려 더 단단하고 더 행복할 수 있어. 그게 나쁜 것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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