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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아라야.” 차건우는 천천히 서아라를 품에 안았다. 약하디 약한 서아라의 몸을 품에 안는 순간, 서아라가 뻣뻣하게 굳는 것이 느껴졌다. 눈을 감은 서아라는 곧 일어날 일을 받아들이는 사람 같았다. “어제는 내가 너무 거칠었어. 미안해.” 차건우가 서아라의 연약한 몸을 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마치 평소에 기분이 상한 서아라를 달래는 것처럼, 다정한 말투였다. “화내지 마. 응?” 서아라는 점점 질식하는 것만 같았다. 서아라는 강한 사람에게 강하고 약한 사람에게 약한 사람이다. 그래서 부드러운 차건우를 거절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차건우가 서아라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진작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차건우는 한 사람을 위해 온 세상을 선물해 줄 수 있다. 그런 차건우를 보면서 설레지 않을 여자가 몇 명이나 될까. 차건우가 물은 적 있었다. 왜 자꾸만 그를 밀어내냐고 말이다. 서아라가 걱정하는 것이 뭐냐고 묻기도 했다. 그때의 서아라는 본인의 마음을 잘 몰랐다. 하지만 이제야 서아라는 알게 되었다. 차건우를 밀어냈던 건, 저항하고 고민했던 건, 바로 차건우가 서아라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서였다는 걸. “차건우.” 서아라가 쉰 목소리로 겨우 입을 열었다. “왜 나를 놓아주지 않는 거야?” 진실은 가시처럼 서아라의 심장에 박혀버렸다. 그리고 영원이 그곳에 남아 상처를 곪게 할 것이다. 차건우와 하지민의 대화를 들은 후에야 서아라는 차건우가 모든 사람을 그렇게 계산적으로 이용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서아라는 차건우가 적어도 서아라를 조금이라도 좋아했을 줄은 알았다. 하지만 그건 좋아하는 감정이 아니다. 이용... 그리고 보상이었다. 차건우의 표정은 서아라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굳어버렸다. “아라야, 너는 내가 인정한 여자야. 그러니까 한평생 내 여자로 살아야 해. 넌 날 사랑하게 될 거야. 나도 널 좋아하니까 말이야.” 차건우의 목소리와 말투는 모두 부드러웠다. 하지만 서아라는 그 말을 들으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박씨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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