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화

너무 힘들어서 그런 것인지, 서아라는 차건우를 떠나보낸 후 바로 잠에 들었다. 그렇게 서아라는 집에서 3일 내내 쉬었다. 3일 동안 서아라는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썼고 몸의 피로를 풀려고 노력했다. 3일 동안 차건우는 서아라를 찾아오지 않았다. 서아라는 오랜만에 자유를 느꼈다. 3일 후 서아라가 방에서 걸어 나왔다. 아래층에서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서아라는 3일 동안 방에서만 밥을 먹었기에 아래층에 가지 않았다. 고용인이 서아라를 보고 인사했다. “사모님.” 서아라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부엌에 앉아 있는 차건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야근이 없다면 차건우는 매일 칼같이 퇴근을 해서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집에 돌아오는 시간마저 매일 똑같았다. 서아라는 그런 차건우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시선을 옮겼다. 서아라는 이제 충분히 이성을 되찾았다. 차건우는 서아라를 발견하고 반짝이는 눈으로 서아라를 바라보았다. “아라야.” 의자에서 일어난 차건우가 서아라 쪽으로 걸어왔다. 서아라의 동공에 약간의 긴장이 어렸다. 하지만 그건 순간이었다. 차건우가 다가와 서아라의 어깨를 안았다. 서아라의 몸이 약간 굳어버리는 것을, 차건우는 눈치챘다. 어두운 눈동자로, 차건우가 물었다. “같이 저녁 먹을래?” “응.” 서아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몸이 저절로 굳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반응이었다. 서아라는 차건우와 함께 부엌 의자에 앉았다. 예전과 똑같은 위치였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마치 진실을 몰랐던 때로 돌아가, 그때처럼 행복한 나날을 사는 것만 같았다. 사람도, 위치도 변하지 않았다. 변한 것은 마음뿐이다. 이미 생각을 거쳐 결정을 내렸지만 서아라의 호흡은 여전히 약간 거칠었다. 음식이 차례대로 올라왔다. 모두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었지만 서아라는 입맛이 없었다. 차건우는 서아라의 그릇에 음식을 짚어주었다. “요즘 밥은 제대로 먹고 있어? 좀 많이 먹어.” 서아라는 고개를 숙이고 그릇 속의 음식을 쳐다보았다. 가뜩이나 입맛이 없었는데, 먹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