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화
차서연은 옆에서 조용히 카메라를 내려놓았다.
방금 차건우가 서아라에게 우산을 들어 준 그 순간은 정말 너무 아름다워서, 차마 방해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차서연은 또 한 번 제대로 염장을 질렸다. 분명 싱글도 아닌데 늘 싱글의 서러움을 체감 중이었다.
곧 운전기사가 차를 몰고 왔다.
차서연은 말도 섞지 않고 재빨리 조수석으로 뛰어올랐다.
서아라도 차에 오르려는 순간 차건우가 우산을 그녀의 손에 쥐여 주었다. 서아라는 영문을 몰라 그를 바라봤다.
“들고 있어.”
차건우가 담담히 말하고는 그녀를 번쩍 안아 뒷좌석 문을 열어 태웠다.
차서연은 침묵에 잠겼다.
‘사람 숨 좀 쉬게 하면 안 돼? 내 남자는 도대체 어디 간 거야?’
서아라는 차건우의 동작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한동안 반응을 못 했다.
비는 아직도 퍼붓고 있었다. 잠깐 사이에 차건우의 옷이 죄다 젖었다.
그녀를 태운 뒤 차건우도 차에 올라탔다. 운전기사는 미리 준비해 둔 수건을 건넸다.
서아라는 처음에 등만 조금 젖었을 뿐 거의 젖지 않았다. 방금도 그가 안아 올려 차에 태웠으니 셋 중에 비를 제일 덜 맞은 사람은 그녀였다.
서아라는 깨끗한 수건을 들고 온몸이 흠뻑 젖은 그를 힐끗 보았다.
“난 거의 안 젖었어. 이걸로 네가 닦아.”
차건우는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네가 닦아 줘.”
서아라의 손에 힘이 살짝 들어갔다. 그녀는 그의 머리카락 끝에서 흘러내리는 물방울을 보고, 수건으로 이마의 빗물을 조심스레 닦아 주었다.
조수석의 차서연은 뭔가 말을 하려다 뒤쪽 풍경을 보고는 순식간에 말문이 막혔다.
차는 금세 저택에 도착했다. 도우미들이 일렬로 서서 우산을 받쳐 주었다.
방으로 돌아오자 서아라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먼저 뜨거운 물로 샤워해.”
아무리 더울 때라고 해도 감기 걸릴 수 있었다.
그녀는 많이 젖지 않아도 상관없다. 하지만 차건우는 온몸이 다 젖었다.
‘그래, 이 일로 또 아프면 결국 돌보는 건 내 몫일 테니까.’
서아라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했다. 더는 번거로움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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