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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발목에 살짝 까진 데가 있어. 바로 약 발라야 감염 안 돼.” 서아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먼저 돌아가자.” 옆에 놓인 하이힐을 신으려 하자 차건우가 막아섰다. “지금 하이힐 신으면 안 돼.” 서아라는 뭐라 말하려다 방금 삐끗할 때 굽이 아예 꺾여 버린 걸 보고 말문이 막혔다. 이제 계속 신고 싶어도 신을 수가 없었다. 차건우도 신발 상태를 보고 검은 눈빛이 살짝 가라앉았다. “내가 업어서 데려갈게. 약 바르고 신발 갈아 신자.” “안 돼.” 서아라는 급히 거절했다. 몇 번이고 거절을 당하자 그의 표정이 차가워졌다. 그는 말없이 그녀를 보며 이유를 기다렸다. 서아라가 말했다. “오늘은 대통령 딸 결혼식이야. 하객이 얼마나 많은데, 네가 나를 업고 가면 시선만 끌고 때와 맞지 않아.” T국 풍습상 최대한 성대하게 차려입는 건 시선을 받아도 예우와 존중으로 통한다. 더군다나 이런 공식 자리에서는 아무리 화려해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모두가 그러니까. 하지만 오늘 같은 날에 남자가 여자를 업고 가는 건, 시선은 같아도 무례하고 볼썽사납다고 비칠 것이다. 뜻있는 자들이야 어떻게든 곡해할 것이다. 대통령을 가볍게 본다느니, 도전이라느니. 설사 이런 오해를 다 수습한다 해도 행동 자체가 지나치게 눈에 띄어 뒤탈이 많았다. 이건 차건우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차건우는 그녀의 발목만 신경 쓰느라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가 서아라의 말에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걱정이 크면 판단이 흐려지는 법이다. 그는 그걸 잠시 잊고 있었다. 그의 눈빛이 더 어두워졌다. 무슨 생각을 한 건지 표정이 잠깐 멍해졌다. 서아라는 그의 갑작스러운 침묵에 고개를 갸웃했다. “이렇게 하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난 여기서 기다릴게. 너는 가서 내 신발 좀 가져와.” 차건우가 금세 정신을 차리더니 깊은 눈동자가 다시 무거워졌다. “안 돼.” “지금 다른 방법이 없어.” 서아라는 그를 바라봤다. “오늘은 대통령 딸 결혼이라 성 경비가 엄격해. 나 혼자 여기 있어도 별일 없어.” 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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