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5화
서아라는 휴대폰을 꺼내 보았다. 차서연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아라야, 너 우리 오빠랑 둘만의 시간 충분히 즐겼어? 시간 다 됐어, 빨리 연회장으로 와!”
서아라는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반 시간도 더 지나 있었다.
여기서 연회장까지는 멀지 않았다. 왕복이면 이십 분이면 충분했다.
“금방 갈게.”
서아라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그녀는 다시 10분을 더 기다렸지만 차건우는 돌아오지 않았다.
서아라는 전화를 걸었다. 오래 울리기만 하고 받지 않았다. 가슴 한편에서 옅은 불안이 고개를 들었다.
차서연의 부모가 T국에 오래 정착해 왔고, 많은 사업이 차씨 쪽의 힘을 빌려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 굳건히 버틸 수 있었다면 여긴 안전해야 정상이었다.
그런데도 걱정이 조금 더해졌다.
서아라는 고개를 숙여 이미 굽이 꺾인 하이힐을 한 번 더 살폈다.
그녀는 허리를 숙여 신발을 집어 들고 부러진 굽을 아예 떼어 냈다. 그리고 멀쩡한 다른 짝을 들었다.
깊게 숨을 들이켜고 남은 굽을 힘껏 비틀어 보았다.
아까 발을 삐끗했을 때는 굽이 쉽게 툭 부러졌는데, 이 굽은 그녀를 놀리기라도 하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
그녀는 이 하이힐의 품질이 별로라는 생각을 거둬들였다. 아까 그 일은 아마도 그냥 우연이었을 것이다.
잠시 씨름을 하다 보니 그녀는 온통 땀범벅이 되었는데 신발은 멀쩡했다. 손에 든 신발을 내려다보며 이걸 어쩌나 싶었다.
“풋.”
어디선가 낮은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고개를 들자 멀지 않은 곳에서 한 젊은 남자가 천천히 걸어왔다. 키는 크고 곧았으며 잘생긴 얼굴에는 옅은 웃음이 걸려 있었다.
깊은 눈동자가 그녀를 바라봤다. 전기가 이는 듯 물결이 일렁였고 조용한 시선만으로도 묘한 다정함이 느껴졌다.
지금 그의 시선은 그녀에게 머물러 있었고, 눈동자에는 약간의 흥미가 비쳤다.
서아라는 그를 훑어보다가 왠지 모르게 낯이 익다고 느꼈다.
“누구죠?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어요?”
남자는 검고 곧은 눈썹을 살짝 올리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아라 씨, 작업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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