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2화
바닥에 앉아 있던 천아연은 그가 떠나려는 것을 보고 급히 외쳤다.
“저기요.”
그러나 차건우는 그녀의 소리를 완전히 무시한 채 서아라앞에 다가가며 물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야?”
그의 물음에 서아라는 정신을 차리더니 시선을 차건우에게로 향했다.
살짝 굳은 그의 표정에는 자신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찾아온 그녀가 못마땅하다는 기색이 스쳤다.
서아라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한참 동안 기다렸는데도 안 돌아오길래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어. 내가 괜한 걱정을 했나 보네.”
차건우에게 무슨 큰일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다만 뜻밖의 우연이 있었을 뿐, 서아라의 걱정은 조금 지나친 것 같았다.
차건우는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더니 맑고 깨끗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연히 어떤 일을 목격했는데 그 사람이 사람을 죽이려고 한 거야. 그래서 시간이 조금 지체된 거야.”
그때 서아라는 멀지 않은 곳에 쓰러져 있는 남자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남자의 곁에는 눈부시게 번뜩이는 칼 한 자루가 놓여 있었다.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매우 예리한 칼이었다.
서아라는 너무 놀라 주먹을 꽉 움켜쥐더니 말했다.
“어디 다친 데는 없어?”
말을 마치자마자 서아라는 무엇인가 깨달은 듯 잠시 침묵을 지켰다.
차건우의 검은 눈동자는 깊은 밤하늘처럼 그윽했고 은은한 빛이 반짝였다.
“난 괜찮아, 걱정 안 해도 돼.”
그의 말에 반박하려던 서아라는 자신이 걱정한 적 없었다는 말을 굳이 덧붙이면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것 같아 더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차건우는 서아라의 손을 잡으며 얇은 입술을 그녀의 귓가에 살짝 대더니 무심한 듯 말했다.
“저 여자 옷차림을 보니 노출이 좀 심한 것 같아서 내 옷을 걸쳐준 거야.”
많은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차건우가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자 서아라는 순간 몹시 어색했다.
그녀는 옆에 있는 차건우를 밀쳐내며 말했다.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굳이 왜 그걸 설명하는 거야?”
“네가 화낼까 봐 미리 말해준 거야.”
“나 그렇게 속 좁은 사람 아니거든.”
차건우는 나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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