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3화
멀지 않은 곳에서 천아연은 멍하니 그 장면을 지켜보더니 왠지 모르게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서아라가 신발을 갈아 신자마자 고요하던 후원에서 갑자기 빠른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차건우는 서아라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아마 그녀가 부른 사람들일 거야. 우리 이제 가자.”
서아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임우현은 흥미롭다는 듯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천아연을 보고, 또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레 신음하는 심은우를 한 번 바라보더니 사악한 미소를 띠며 몸을 돌려 뒤따라 자리를 떠났다.
임우현은 서아라와 차건우의 뒤를 따라가면서 가볍게 웃더니 말했다.
“천아연 씨는 역시 이름값을 하는군요. 그녀는 진짜 보기 드문 절세미인인데. 저 자식 아마 거의 성공할 뻔했을걸요.”
“천아연?”
서아라는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방금 그 여자가 천아연이었어요?”
“맞아요.”
임우현은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근처를 지나다가 몇몇 사람들이 천아연 이야기를 하길래 잠깐 구경이나 할까 했죠. 하지만 괜히 말썽이 될까 싶어서…”
그는 하던 말을 잠시 멈추더니 차건우를 향해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공교롭게도 차건우 씨를 마주친 거죠.”
서아라는 무심코 임우현을 한 번 더 바라보더니 문득 이 남자는 참 악의적이면서도 유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임우현은 차건우가 곤란한 상황에 부닥칠 걸 알면서도 일부러 막지 않았다.
그는 옆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는 한술 더 떠 빈정대며 일부러 상황을 더 꼬이게 했다.
서아라의 시선을 느낀 임우현은 가볍게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왜 그렇게 쳐다보시는 거예요? 혹시 저한테 다른 생각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차건우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잡고 있던 서아라의 손을 무의식중에 더욱 꼭 잡고 있었다.
서아라는 고개를 들어 옆에 있는 차건우를 바라보았다.
차건우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지도 않았고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천아연이 어떻게 되어 약을 먹게 된 거죠?”
임우현이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뻔하죠.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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