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화
바라던 답장은 오지 않고 있었다. 서아라의 굳은 얼굴을 곁눈질로 확인하던 차서연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니겠지?”
서아라는 10분이 넘도록 휴대폰을 바라보았지만 답장은 여전히 오지 않았다.
창밖의 빗줄기는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속이 타들어 갔다. 서아라는 손끝을 꼼지락거리다가 전화를 걸었다.
뚜... 뚜... 뚜...
전화는 한참이나 연결되지 않았다. 서아라의 얼굴이 점점 더 굳어지는 것을 본 차서연이 조심스럽게 위로했다.
“천아연 씨는 그래도 대통령 딸이잖아,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 설마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나갔을까. 너무 걱정 마.”
말은 그렇게 했지만 거센 비 때문에 1미터 앞도 제대로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바닷바람은 육지보다 더 거칠 것이다. 혹시라도 파도에 배가 뒤집히기라도 한다면... 서아라는 더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네 시간이 넘도록 쏟아지던 비는 천천히 잦아들기 시작했다.
서아라는 우산을 들고 궁전을 나섰다. 차서연도 우산을 챙겨 그녀의 곁을 함께했다. 차서연이 말했다.
“나, 대통령이랑 영부인께서 어디에 묵고 계시는지 알아. 내가 앞장설게.“
서아라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영부인의 침전 앞에 다다르자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서아라의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차서연은 문을 지키고 서 있는 하녀에게 말했다.
“영부인께 전해주시겠어요? 차서연이라는 사람이 뵈러 왔다고요.”
하녀는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영부인께서는 지금 많이 바쁘셔서 아가씨를 뵐 틈이 없습니다.”
차서연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하녀는 그녀의 언짢은 얼굴을 보고는 서둘러 설명했다.
“오늘 천아연 씨와 차건우 씨가 배를 타고 나갔다가 갑자기 날씨가 바뀌면서 바다에 폭풍이 일어났습니다. 현재는 요트의 위치도 파악이 안 되고 천아연 씨와도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차서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럼 우리 오빠는요?”
“차건우 씨도 지금은 행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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