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8화
차서연은 그제야 비로소 안심한 듯 길게 숨을 내쉬었다.
“지금 상황이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다쳤대요?”
“건우랑 천아연 씨 둘 다 다치지는 않았대. 당시 선원들이 날씨가 심상치 않은 걸 눈치채고 가장 가까운 섬으로 급하게 방향을 바꿨다더라. 섬에 거의 다다랐을 때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큰 파도 때문에 요트가 뒤집혔대. 자세한 건 나도 잘 몰라. 구조대가 찾아갔을 땐 두 사람 다 섬에서 피신하고 있었다더라.”
사람이 살지 않는 황량한 섬이라 구조대는 다음 날이 되어서야 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날은 어느새 개어 밖은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고 있었다. 어젯밤의 거센 폭풍우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차서연은 전해 들은 소식을 서아라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밤새 곤두섰던 신경이 그제야 풀리기 시작했다. 서아라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서아라의 얼굴을 살피던 차서연이 입을 열었다.
“아라야, 먼저 가서 좀 쉬는 게 어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서아라의 얼굴은 몰라볼 만큼 수척해져 있었다. 서아라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차건우가 돌아오는 거 보고 쉴게.”
차건우가 무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아라는 도무지 잠을 청할 수 없었다.
“그럼 샤워라도 하고 와서 몸 좀 풀어. 오빠가 무사하다니 난 먼저 돌아가 볼게. 밤을 꼬박 새웠더니 슬슬 잠이 오네.”
말을 마친 차서연은 하품을 길게 했다.
“서연아.”
서아라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
“고마워.”
차서연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뭘 그런 말을 해. 우리 오빠인데. 그럼 먼저 갈게. 오빠는 돌아와서 제일 먼저 너를 보고 싶어 할 텐데 내가 방해하면 안 되지.”
차서연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밤을 꼬박 새웠음에도 불구하고 서아라는 잠이 오지 않았다.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는데 하룻밤 사이에 몰라볼 정도로 초췌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초췌하다기보다, 어쩌면 심신이 지쳐 있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했다. 차건우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에 멘탈이 무너져 내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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