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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서아라는 짧게 대답하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아마 어제의 상황이 정말 위험했던 모양인지, 차건우는 그녀를 안은 채 금방 잠들었다. 하지만 서아라는 이제 잠기운이 완전히 사라졌다. 다음 날 아침, 서아라는 일부러 평소보다 훨씬 늦게 일어났다. 그녀는 차건우가 보통 몇 시에 외출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일부러 느릿느릿 씻었다. 차건우는 다이닝룸에서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며 잘생긴 얼굴에 조금 어두운 기색이 감돌았다. 이때, 문밖에서 차서연의 밝고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아라! 어젯밤에 하루 종일 못 만났던 설움을 풀었어?!” 그리고 다이닝룸에 들어서는 순간, 차서연은 입을 다물었다. 차건우 혼자 식탁에 앉아 있었고, 서아라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빠.” 차서연은 조심스럽게 인사했다. “어제 태풍 때문에 다친 데 없지?” 차건우는 그녀를 힐끔 바라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응.”" 정말 짧은 대답이었다. 차서연은 몰래 남자의 표정을 살펴보았고, 기분이 안 좋다는 것을 알아챘다. 비록 차건우는 차서연의 오빠지만, 그녀는 대체 왜 이렇게 많은 여자가 오빠를 좋아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 차건우가 돈 많고 얼굴이 잘생긴 건 맞지만, 성격 자체가 차갑고 재미없었다. 심지어 말수도 적고 로맨틱한 구석이 하나도 없었으며, 여자를 달래줄 줄도 몰랐다. 아무튼 차서연은 절대 오빠 같은 성격의 남자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저기... 아라는?” “아직 자고 있어.” “아...” 차서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의외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긴, 아라는 어젯밤에 오빠가 너무 걱정돼서 한숨도 못 잤어. 오빠가 무사하니까 자라고 말했는데 기어코 안 자고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우기더라니까. 그러니까 오늘 늦게까지 자는 건 이상한 일 아니야.” 차건우의 검은 눈동자가 갑자기 흔들렸다. “지금 그 말은... 아라가 날 하루 종일 기다렸다는 거야?” 차서연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빠가 돌아왔을 때 아라를 봤잖아? 분명 오빠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을 거야. 우리는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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