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8화
서아라는 무심히 화면을 밀어 넘기다 사진 하나를 보게 되었다. 끝없이 펼쳐진 꽃밭이었다.
정말 천아연다운 선택이었다. 이번 데이트 장소로 이런 낭만적인 곳을 고른 것이다.
‘내일이 약속한 일주일째 되는 날인데... 그땐 또 어디를 고르려나...’
서아라는 잠시 그렇게 생각하다가 휴대폰 화면에 뉴스 속보 알림이 뜨는 걸 보고 손가락을 멈추었다.
현재 T국에 머물고 있어 뉴스도 T국판으로 뜨고 있었는데 글자가 Z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 읽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던 순간, 화면 속 천아연이라는 세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제야 서아라는 기사를 다시 펼쳐 읽었다.
[잘 어울리는 한 쌍, 천아연과 신비한 남성의 꽃밭 나들이! 남성은 천아연의 남편으로 추정]
기사를 열자 화면 가득 장밋빛 풍경이 펼쳐졌다.
장대한 장미밭 한가운데서 천아연과 차건우가 나란히 서 있었다.
천아연은 카메라를 향해 장미 한 송이를 꺾으며 환하게 웃고 있었고 꽃보다 더 눈부신 미모가 장미밭을 배경으로 오히려 꽃들이 빛을 잃고 있었다.
차건우는 옆모습만 담겼고 화질도 흐릿했지만 깊은 윤곽만으로도 준수한 외모를 알아볼 수 있었다.
서아라조차 그 장면을 보며 잠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진은 낭만적이고 완벽해 보였다. 두 사람은 그야말로 한 쌍의 견우와 직녀처럼 보였다.
뉴스 속 본문은 두 사람의 관계를 추측하는 내용이 가득했다.
천아연의 얼굴은 이미 성대한 혼례 자리에서 세상에 드러난 바 있었고 원래 외모 중심으로 움직이는 세상에서 그녀 같은 미모라면 찬사를 한 몸에 받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기사에는 여러 각도에서 찍힌 사진들이 더 실려 있었는데 몇 장은 분위기가 다소 애틋하게 담겨 있었다.
특히 한 장은 차건우가 장미 한 다발을 들고 천아연에게 건네는 장면이었는데 그의 표정은 흐릿했지만 남녀의 자태만으로도 충분히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천생연분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법했다.
서아라는 무심코 화면을 아래로 내렸다. 이후의 사진은 대개 각자 따로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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