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6화
서아라는 옆에 앉아 있다가 그제야 조심스레 한숨을 내쉬었다.
곧 천아연의 상태가 안정되자 그녀는 다시 궁전으로 이송되었다.
천아연이 다친 건 서아라와 차건우 때문이었으니 두 사람은 모른 척하고 떠날 수 없었다. 결국 함께 궁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분간은 차건우와 서아라가 T국을 벗어나는 건 불가능했다.
다음 날 저녁 무렵, 천아연이 깨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차건우와 서아라는 곧장 병실로 향했다.
이미 의식을 회복한 천아연은 창백한 얼굴에도 불구하고 정신은 또렷했다. 다만 그 절세의 미모 위에 떠도는 병약한 기운은 숨기지 못했다.
두 사람이 들어서자 천아연의 눈동자가 순간 밝아졌다.
“건우 씨, 다친 데는 없죠?”
힘없는 목소리였지만 천아연의 첫마디는 차건우의 안부였다.
그러자 서아라의 시선이 잠시 흔들렸고 차건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전 괜찮아요. 아연 씨는 좀 어때요?”
천아연은 얼굴을 찌푸리며 낮게 중얼거렸다.
“큰 건 아니에요. 다만 너무 아프네요. 이렇게 아픈 건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아요.”
투정 같으면서도 오히려 앳된 느낌을 더해 귀엽게까지 보였다.
비록 자신들을 구하다가 입은 상처였지만 서아라의 마음속에는 묘한 불편함이 일었다.
그 말투는 연인끼리 부리는 애교와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왜들 서 있어요. 앉으세요.”
천아연이 손짓하자 차건우는 서아라의 손을 이끌어 의자에 나란히 앉았다.
그들의 맞잡은 손을 본 천아연의 눈빛에 짙은 아쉬움이 스쳤다.
천아연은 이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를 구해주러 와주신 건 알아요. 하지만 사실 그렇게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천아연은 가냘픈 미소를 지으며 희미하게 속삭였다.
“그때 저를 두고 가도 됐잖아요. 그래도 끝까지 데려가 주셔서 고마워요. 제가 발목을 잡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고 혹시라도 두 분이 다쳤다면 그게 제가 가장 미안했을 거예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듯한 천아연의 사려 깊은 말이었다.
평소 천아연에게 호감이 없던 서아라조차 반박할 수 없었다.
잠시 망설인 끝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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