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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서아라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어둡고 텅 빈 창고 안에서 그 소리가 또렷하게 메아리쳤다. 심은우의 얼굴빛이 순간 굳어졌다. “아라 씨, 뭐가 웃깁니까?” 서아라는 고개를 저었지만, 웃음은 쉽사리 멎지 않았다. 창백한 얼굴 위로 등 불빛이 드리워지자, 두 눈동자만 또렷하게 빛났다. “그냥 생각난 거 있어서요. 은우 씨가 건우 씨를 미워하시는 건지, 아니면 오히려 돕고 계신 건지 구분이 안 되네요.” 심은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뜻이죠?” “조금만 귀 기울이면 알 수 있어요. 성안에는 벌써 아연 씨와 건우 씨의 혼담이 퍼져 있거든요. 건우 씨가 결혼을 미루는 건, 어쩌면 일부러 시간을 끄는 걸지도 모르죠. 그런데 그사이에 걸림돌이 되는 제가 사라지거나 명예가 더럽혀진다면, 과연 누가 더 이득일까요?” 그녀는 숨을 고르며 말을 이었다. “아연 씨는 신분도, 미모도 갖춘 여자예요. 제가 없어진다면 모두가 더 편해지겠죠.” 서아라는 흔들리는 그의 눈동자를 똑바로 응시했다. “은우 씨, 당신은 정말 복수를 바라는 건가요? 아니면... 건우의 앞길을 열어주려는 손발이 되고 싶은 건가요?” 심은우의 얼굴에 잠시 흔들림이 스쳤으나, 곧 비웃음으로 굳어졌다. “Z국에서 건우 씨는 아라 씨를 꽤 아꼈다더군요. 아라 씨를 욕한 자들을 정리해 줬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당신이 내 주의를 돌리려는 수작이라면, 제가 순순히 넘어갈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서아라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말씀드렸잖아요. 제 말을 믿지 못하시겠다면 직접 확인해 보셔도 돼요. 은우 씨도 남자니까, 남자의 마음은 알겠죠. 아연 씨 같은 미모의 여자가 자신을 좋아한다는데 마다할 사람이 있겠어요? 게다가 지금 대통령님도 두 사람의 결혼을 추진하고 있어요. 결국 제가 유일한 걸림돌이니, 제가 사라진다면 모두가 만족하겠죠.” 그녀는 입가에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건우가 저를 아꼈다고요? 글쎄요... 아연 씨와 비교하면, 저에게 해준 건 턱없이 부족하 거 아닌가요?” 심은우가 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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