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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심은우가 떠난 뒤에서야 서아라는 주위를 살폈다. 이곳은 오래도록 버려진 창고였다. 머리 위에 달린 전등 하나가 희미하게 깜박거렸지만, 공간을 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녀의 손발은 노끈에 꽁꽁 묶여 있었다. 매듭이 단단히 조여 있어,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더 옥죄어 올 듯했다. 고개를 다시 들자 사방은 벽으로 막혀 있었고, 창문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이곳을 드나드는 길은 오직 심은우가 드나드는 대문뿐이었다. 경호원 둘은 어차피 그녀가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알고 창고 안에 남지 않았다. 심은우는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경고를 남겼다. “쓸데없는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서아라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따르겠다는 뜻을 보였다. 잠시 후, 문이 덜컥 닫히자, 침묵이 창고를 집어삼켰다. 그녀는 힘 빠진 몸을 나무 기둥에 기대앉았다. 차갑고 축축한 습기와, 햇빛 한 줄기 스며들지 않는 어둠 속은 시간마저 멈춘 듯했다. 그녀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설령 당장 풀려난다 해도, 지금의 몸 상태로는 한 발자국 멀리 가기도 어려울 터였다. 달릴 힘도, 크게 소리칠 기력도 남아 있지 않았다. 결국 서아라는 체념한 듯 몸을 웅크린 채 조용히 앉아 있었다. 지금이 몇 시인지, 차건우가 자신의 실종을 눈치챘을지조차 알 수 없었다.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몸은 오한과 열기가 번갈아 몰려왔다. 결국 그녀는 고통에 지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대문 쪽에서 요란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빌어먹을! 차건우, 그 자식은 진짜 인간도 아니야!” 거친 욕설과 함께 심은우가 문을 밀치고 들어왔다. 서아라는 간신히 눈을 떴다. 그러나 머리는 돌덩이처럼 무거웠고,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것조차 고역이었다. 흐릿한 시야 끝에 들어온 것은 음울하게 일그러진 심은우의 얼굴이었다. 콜록, 콜록. 그녀는 두어 번 기침을 쏟아낸 뒤, 쉰 목소리로 간신히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심은우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라 씨, 지금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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