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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제가 아라 씨를 성에서 빼돌릴 수 있었다는 건, 그만큼 제 인맥이 넓다는 뜻이죠. 건우 씨가 반응을 보였는지 아닌지, 제가 모를 것 같아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무언가 떠올린 듯 입꼬리를 비틀었다. “저희 사람들이 당신이 사는 성 앞을 밤낮으로 지켜봤어요. 그런데도 건우 씨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죠.” 서아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라고요?” “건우 씨가 아예 돌아오지 않았다고요. 당신이 사라진 걸 눈치조차 못 하고 있다는 얘기죠.” 순간, 서아라는 멍해졌다. ‘건우가 어젯밤 돌아오지 않았다니... 설마 아연 씨 쪽에서 하룻밤을 보낸 건가?’ 심은우는 이를 갈며 독하게 내뱉었다. “그날 건우 씨만 나타나지 않았어도, 아연 씨는 벌써 제 여자가 됐을 거예요. 그런데 결국 지금 곁에 있는 건 건우 씨잖아요! 잘난 거라곤 고작 그 얼굴뿐인데, 제가 그놈보다 못할 게 뭐가 있어요?!” 서아라는 그의 말이 귓가에 맴돌 때마다 머릿속이 쪼개질 듯 지끈거렸다. “저는 못 믿겠어요.” “못 믿는다고요?” 그는 손을 들어 경호원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풀어 줘.” 두 명의 경호원이 다가와 서아라의 노끈을 풀어냈다. 곧 심은우는 그녀 앞으로 휴대폰을 던졌다. “직접 확인해 보시죠.” 고개를 숙인 서아라는 놀랐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휴대폰이었다. 손에 쥐고 화면을 켜자, 차건우에게서 온 부재중 전화 한 통과 문자 한 통이 떠올랐다. 부재중 전화는 어젯밤 기록이었고, 문자는 그 직후 도착해 있었다. [아연 씨 고열이 떨어지질 않아. 오늘 밤은 아마 못 돌아갈 것 같아.] 서아라는 그 문자를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시선은 화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평범한, 그저 일상적인 한 문장이었다. 다른 때였다면 그저 마음이 조금 불편한 정도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서아라는 잘 알고 있었다. 불쾌하고 기분이 상해도, 결국은 어쩔 수 없다는걸. 그날 총알이 날아들었을 때, 차건우가 그녀를 막아섰고, 그 앞을 또다시 천아연이 가로막았다. 결국 두 사람의 목숨을 구한 건 천아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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