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6화
“납치?”
“왜? 안 믿어?”
“누구한테 납치당했는데?”
서아라는 자신이 겪은 상황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임우현에게 했던 말과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듯했다.
차건우는 그녀의 말을 듣고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병실 안은 마치 쥐 죽은 듯 고요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느긋한 목소리로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아라야, 먼저 쉬고 있어. 나 잠깐 나갔다 올게.”
서아라는 그가 말해주지 않아도 어디로 갈 것인지 알 것 같았다.
그녀는 무언가 생각난 듯 담담하게 물었다.
“천아연 씨한테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차건우는 몸을 일으켜 나가려는 순간 서아라의 말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그윽한 눈빛으로 서아라를 바라보며 그녀의 표정을 곱씹듯 살폈다.
서아라는 별다른 표정 변화도 없이 그저 흘러가는 말처럼 담담하게 물었을 뿐이었고 그 어떤 감정도 섞이지 않은, 그저 궁금해서 던진 질문 같았다.
차건우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말했다.
“네가 아프니까 오늘은 거기 안 갈 거야.”
서아라는 짧게 대답만 하고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떴지만 여전히 조금은 졸린 기색이 남아 있었다.
서아라는 눈을 감은 채, 옆에 서 있는 차건우에게 담담하게 말했다.
“나가서 볼일 봐. 난 좀 더 자야겠어.”
차건우는 가볍게 대답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차건우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임우현이 병실로 들어왔다.
그는 문도 두드리지 않고 당당하게 병실 안으로 들어섰다.
서아라는 눈을 뜨고 이미 들어와 있는 임우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왜 들어오면서 문도 안 두드리신 거예요?”
“자고 있는 줄 알고, 깨울까 봐서요.”
그녀는 임우현의 말에 전혀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말머리를 돌렸다.
“저는 언제쯤 퇴원할 수 있는 거죠?”
“하루 종일 고열에 시달리다 정신까지 잃은 사람이 벌써 퇴원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멀쩡히 깨어난 것만 해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셔야죠.”
임우현은 냉정하게 웃더니 말했다.
“최소 일주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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