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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서아라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너도 알다시피 난 당하고 못 사는 성격이야. T 국에서 암살당할 뻔했고, 납치당하고, 심지어 병에 시달렸으니까,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뭐라도 해야 분을 풀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아연 씨는 대통령의 딸이니까, 아연 씨를 건드리고 싶지 않은 네 마음을 이해해. 혼자서 나라를 상대하는 건 미친 짓이니까. 그래서 너도 받아들일 만한 방법을 생각해 봤어.” “차건우, 할 수 있겠어?” 이 말을 마치고, 서아라는 차건우를 바라보며 답을 기다렸다. 그녀의 입장은 이미 명확했고,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었다. 차건우의 표정은 여전히 평온했고, 서아라의 “황당”한 제안에도 얼굴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깨끗했다. “어떻게 복수했으면 좋겠어?” 천아연은 차건우의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간신히 담담한 척 표정을 유지했다. 아무런 증거도 없는데... 서아라를 믿다니! 서아라는 잠시 생각해 보고 말했다. “대통령님은 높으신 분이니 사과받는 건 어려울 것 같고, 이 일은 결국 아연 씨 때문에 생긴 일이니까, 아연 씨가 나한테 90도로 허리 굽혀 정중하게 사과했으면 좋겠어.” 이번에는 차건우가 대답하기도 전에 천아연이 먼저 소리쳤다. “아라 씨! 그건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심하다고요?” 서아라는 눈까풀을 살짝 들어 올렸다. “뭐가 심하다는 거예요?” “아무 증거도 없으면서 납치 사건에 암살 사건까지 제가 계획한 일이라고 모함하면서 은혜를 원수로 갚고 있는데, 이게 안 심하다고요?” “잘못했으면 사과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에요? 아연 씨는 잘못을 저질러도 사과 안 해도 되는 사람이에요?” 천아연은 너무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 “아라 씨 말이 맞아요. 잘못했으면 사과해야죠. 저도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제가 한 일도 아닌데 저한테 뒤집어씌웠으면서 저더러 사과하라고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최근에 건우 씨가 저랑 같이 있으면서 절 돌봐준 일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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