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5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앞으로는 그렇겠지만 예전에는?” 서아라의 눈매에는 날카로운 날이 서 있었다. “다 없었던 일로 넘기라는 거야? 차건우, 분명히 말해두지만 난 절대 그럴 수 없어.” 차건우는 여자의 깨끗한 얼굴에 담긴 고집스러운 표정을 바라보며 마음 한편이 오히려 편안해졌다. 차건우는 서아라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깨어난 후 그녀는 오히려 평소와 달리 무척 조용하게 지냈다. 가끔은 조용한 게 시끄러운 것보다 더 싫었다. 차건우의 얼굴에는 분노나 짜증의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고 인내심을 발휘해 이렇게 말했다. “심은우가 너를 납치했으니 절대 그냥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 네가 천아연에게 사과받으려면 내가 더 많은 증거를 모아야 해. 빨라도 사흘은 걸리겠지.” 그는 가볍게 여자를 품으로 끌어당겨 안았다. “조금만 더 시간을 줘, 응?” 서아라가 짜증스럽게 남자를 밀쳐내려 했지만 눈앞의 남자는 마치 무거운 돌덩이 같아 도저히 밀어낼 수 없었다. “아라야.” 차건우의 부드러운 어투가 그녀의 귓가에 스쳤다. “아직 병이 다 낫지도 않았는데 괜히 힘 낭비하지 마.” 서아라는 정말로 금방 지쳐서 반항할 힘도 없었다. 그녀는 가까이 다가온 남자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차건우, 이것 좀 놓아줄래?” 하지만 차건우는 서아라를 놓아주기는커녕 오히려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잠시만 안고 있자.” 요즘 그는 심은우의 일을 알아보는 동시에 서아라를 챙기며 귀국 준비까지 하느라 하루에 겨우 네 시간밖에 자지 못해서 몸이 이미 지쳐 있었다. 서아라는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그를 몇 번이나 밀어내려 했지만 힘이 다 빠져서 남자에게 안긴 채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밀어내지는 못해도 말할 힘은 남아 있었다. “심은우를 혼내고 천아연을 시켜서 나한테 사과하면 잘못은 그 사람들이 다 하고 당신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뜻이네?” “나도 잘못했어.” 차건우의 얇은 입술이 서아라의 뺨에 살며시 닿으며 가볍게 입을 맞췄다. “싸우고 떼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