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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이현 오빠.” 주서연이었다. 백이현은 한동안 일부러 주서연을 멀리하며 소홀히 대했었다. 그녀가 알아서 그의 뜻을 이해하고 조용히 물러나길 바랐는데 뜻밖에도 끈질기게 매달리며 또 전화를 걸어왔다. 과거 주서연은 당당하고 늘 제멋대로 행동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주 조심스럽고 순종적인 태도로 변해 있었다. “이현 오빠...” 주서연은 백이현이 화를 낼까 봐 부드럽고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로 날 버릴 거야?” 이 한마디에 억울함과 서글픔이 가득 담겨 있었다. 아무나 들어도 저도 모르게 연민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백이현은 심가은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후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 심가은은 늘 주서연의 존재를 신경 썼다. 하여 그녀를 되찾으려면 반드시 주서연과 연을 끊어야 했다. 비록 전에는 주서연을 사랑했었지만 이젠 과거였다. 백이현은 더 이상 주서연에게 어떤 매력도 느끼지 못했다. 남자가 감정에서 빠져나오는 속도는 여자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백이현의 마음을 몰랐던 주서연은 여전히 과거의 사랑을 믿으며 그가 다시 돌아올 거라 착각했다. 백이현이 아무 말이 없자 입술을 삐죽거리면서 애교를 부렸다. “오빠, 진짜 너무 보고 싶어. 오늘 저녁에 나랑 같이 밥 먹자, 응?” 목소리가 어찌나 달콤한지 꿀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고 듣는 이의 마음을 사르르 녹아내리게 했다. 하지만 백이현은 여전히 무뚝뚝한 얼굴로 싸늘하게 말했다. “주서연, 우리 이제 연락하지 말자.” 이 한마디는 날벼락처럼 주서연의 가슴을 세게 내리쳤다.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백지장처럼 새하얘졌고 빨갛던 입술도 혈색을 잃었다. 그리고 몸이 저도 모르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백이현을 쳐다봤다. ‘한때 날 그렇게 아껴주고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졌을 때 해외까지 찾아와 돌아오라 애원했던 남자가 이젠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엄청난 충격으로 목소리마저 떨렸다. “뭐... 뭐라고? 오빠,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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